글을 썼다.
이게 뭐라고 싶어,
지워본다.
또 쓴다.
이거 써서 뭘 할 건데…
다시 지운다.
이젠 안다.
글의 끝은 유명함이 아니라는 걸.
글에 돈이 매달릴수록
다른 걸 잃을 수도 있다는 걸.
글을 써서 얻는 것보다
원초적인 것을 해소해야 한다는 걸.
글은 얻기 위해 쓰는 게 아니다
대부분의 글은
지켜내기 위해 쓰여진다.
나는 30년을 썼다.
일기장이 주 무대였고,
지금은 스레드와 브런치라는
도구를 쓰고 있다.
언제가 됐든, 어디가 됐든
나는 결국 쓰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나의 화를,
찌질함을,
슬픔을
던져버리듯 배출했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나를 지켜냈다.
나는,
가여운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태풍이 불어도
땅에 딱 붙어 날아가지 않는
민들레처럼.
글로 뿌리를 내렸고
결국, 글로 나로 살아냈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눈을 뜨자마자 습관처럼, 글을 쓴다.
그렇게 나는,
또 하루를 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