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 작은 살림살이가 작게 옹기종기 모여 있는 단칸방에서 살던 어떤 날에, 발아래 창을 바라보며 나는 동생과 나란히 누워 잠을 잤다. 한 방에 온 가족이 함께 잠을 잘 때도 고요한 밤의 정적을 깨는 건 언제나 엄마의 미싱 돌리는 소리였다. 누군가에게는 방의 고요함을 느낄 사이도 없이 바쁘고 쉴 틈 없는 삶의 무게가 덧씌워 진다는 걸 나는 그때 깨달았다. 가끔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엄마의 삶이 조금은 자유롭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싱 돌리는 소리가 멈추고 간간이 흐느끼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 마음에 철렁거리는 소리가 났다. 눈물이 고였다. 비집고 나오는 울음소리를 엄마가 들을 것 같아서 이불을 뒤집어썼다.
울음소리가 잦아들고 미싱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깰 때 이불을 내렸다. 맞은편에 나 있는 창밖은 새벽빛이 밝았다. 하늘빛 하늘에 흐리게 떠 있는 별들이 보였다.
세상은 너무도 고요하게 흘러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