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제어장치
나의 상식은 누군가의 방식과 다를 수도 있고,
기대했던 사람은 기대를 저버릴 수도 있다.
일일이 상처받고 살기엔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하고, 할 일은 많다. ㅡㅡ1cm중에서
앞만 보고 가고 있었다.
그것이 맞는 방법인 줄로만 알고...
그러던 어느 날 멈춰야 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가끔은 그렇게 자신을 제어하는 방법을
알아야 했던 거다.
도로에 과속방지턱이 꼭 필요하듯이
폭발하기 시작하는 사람의 감정에도
과속방지턱이 필요하다.
외부에서부터 오는 뜻밖의 자극은
내게 과속방지턱이 되어 주고 있었다.
가만히 눈을 감았다.
아무 것도 볼수 없게 된 나는
그 자리에 나를 남겨두고 뒤로 물러나
먼 발치에서 다시 나를 바라본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와 이 다음에 나는
서로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내가 니곁에 있으니 괜찮다고 ...
마음으로만 건넨 그 말을 소리내어
전해보라고 한다.
나는 짧은 그 말을 다 하기도 전에
그만 울컥해졌다.
눈물이 흐르지 않게 하려고
허리를 꽂꽂이 펴고
두 손을 있는 힘껏 꼬옥 쥐었다.
그곳에서 마음은 이미 흘러가버린
과거의 기억이었다.
그리고 눈을 뜨고 다시 앞을 바라본다.
초록의 나무와 그 사이로 보이는
흐릿한 날의 하늘과
정지화면속 모든 것들이
내게서 다시 살아숨쉬기 시작했다.
머릿속ᆞ가슴속에 남아있던 찌꺼기들은
깨끗한 바람에 씻겨 보냈다.
사람의 마음처럼
볼수는 없지만 느낄 수 있는 바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었다.
말없이 한참을 걸어 그곳에서 떠나왔다.
머릿속이 ᆞ 마음 속이 엉키고,
속도가 빨라 질때면
그곳에서처럼 나 자신을 떠나
멀리서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겠다.
나는 나에게
너는 너에게
늘 특별한 존재이므로
특별한 위안이 됨을 잊지 않기로 한다.
누가 뭐라든 상관없다.
알아줘도 또는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다.
상대의 생각이 어떠하든
그것은 상대의 문제이지 내 문제가 아니기에
무슨 생각을 하든 그냥 내버려 두기로 한다.
나는 진심이었고, 진심이며,
여전히 진심일 것이므로...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봐주는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내 진심의 증표들인 그들이 있음으로
나는 여전히 웃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나일수 있다.
나를 ᆞ너를 그리고
우리를 사랑한다.
한바탕 소나기에 밤이 잠시 소란스럽다.
습기를 가득 머금은 밤이 깊어져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