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상념의 바다를 유영하는
서투른 존재.
존재는
책을 읽고 있거나
길을 걷고 있거나
일상에 몰두하고 있을 때에도
예고없이 불쑥불쑥 찾아 들어온다.
상념의 바다에 빠진 채 촛점을
잃고 흐려진 눈은 꿈을 찾아 헤매인다.
찰나의 순간에 꿈 조차 흘러가고 나면
남겨진 상념의 존재마저 지우려 애써본다.
그렇게 내게 오지 않을 날들처럼
그렇게 내게 오지 않을 꿈들처럼
서투른 존재로 남아
오지 않을 날들을
오지 않을 꿈들을 이야기 한다.
마음에 남겨진 이야기들은
머나먼 기억 너머로 지쳐 사라진다.
그리고
또 다시 깊은 상념의 바다를 유영한다.
또 다시 서투른 존재로 남는다.
늘 그렇게 서투른 존재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