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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윤 Oct 04. 2016

결핍의 꽃

대체 불가한 것에 대해

유일한 것에 대해

우리는 이야기 한다.


우리의 지나온 날들과 살아가야 할 날들을

생각해야만 했다.


어느날 예고없이 불쑥 찾아온 그는

쓸쓸하고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신에게 남은 것은

황폐해진 마음 뿐이라고...


그런 그의 붉어진 눈동자를 보며

쏟아져 내릴것 같은 눈물을 꼭꼭

씹어 삼켜야만 했다.


두팔을 벌려 보아도

품에 안을수 없는 것을 내버려둔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에 대한 걱정은 하지말라는

그의 모든 말들이

소중한 순간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


매순간 순간이 이어져 삶이 완성된다고 했다.

그래서 매순간을 찬란하게 만들기 위한

순간을 살아간다.


비록 우리의 결핍이 또 다른 결핍을

낳았다 할지라도

그 결핍으로 인한 폐허를

끌어안고 살아가야 할지라도

결핍이 있었기에 보다 풍부해진

현재의 삶도 가능했으리라 믿는다.


그리하여 우리의 결핍은

폐허의 눈물을 마시고

한송이 찬란한 꽃으로 다시 피어난다는 것을

어느날 나는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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