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괜찮다.
작은 내볼이 다 닳아 없어질 것만 같았던 날
그대가 괜찮다 괜찮다 말해주길 바랬다.
그래서 모든게 괜찮아지기를 바랬다.
그래서 그대의 그 말을 간절히 듣고 싶었다.
그리고 그말을 듣게 된 순간에는
정말로 괜찮아 질 수 있었다.
그대는 내 아픔과 걱정과
한숨어린 내 모든 것을
괜찮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었다.
그대가 내게 그런 사람이라서
나는 오늘도 그대가 좋다.
숨이 멎을것 같던 순간에도
그대는
미풍처럼 불어와 내 숨을 고르게 했다.
때로는 그대의 그 말뒤로
그대의 그림자 뒤로 숨어서
세상도 모르게 고요히 잠들고 싶었다.
그대만 곁에 있으면
내 모든 세상은 그저 평온하기만 했다.
나를 평온하게 만드는 그대에게서는
사랑도
삶도
실현 불가능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 그대가 내게 쓴
사랑한다는 말을 보고 또 보며
보고싶다는 말을 보고 또 보며
타들어 가던 가슴 한덩어리를 안은 채로
숨이 멎을 것 같던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
그대의 미소가
내 가슴의 한덩어리 불을
사그라들게 해 주었다.
그대의 눈빛은
언제 어디에서든 나를
따스하게 비춰주고 있다.
상실감의 무게가 가슴을 짓눌러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에도
꺾인 무릎을 펼 수 조차 없을 때에도
그대의 손에서 따스한 온기가 전해오면
나는 견뎌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대로 인해 가끔은 쓸쓸하기도 하지만
그대로 인해 다시 또 별처럼 빛날 수 있다.
내 손을 잡고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괜찮다 괜찮다해주는 그대가 있어
괜찮다 괜찮다.
나는 오늘도
그대가 있어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