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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윤 Feb 19. 2017

그대가 있어

나는 괜찮다.

작은 내볼이 다 닳아 없어질 것만 같았던 날

그대가 괜찮다 괜찮다  말해주길 바랬다.


그래서 모든게 괜찮아지기를 바랬다.


그래서 그대의 그 말을 간절히 듣고 싶었다.


그리고 그말을 듣게 된 순간에는

정말로 괜찮아 질 수 있었다.


그대는 내 아픔과 걱정과

한숨어린 내 모든 것을

괜찮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었다.


그대가 내게 그런 사람이라서

나는 오늘도 그대가 좋다.


숨이 멎을것 같던 순간에도

그대는

미풍처럼 불어와 내 숨을 고르게 했다.


때로는 그대의 그 말뒤로

그대의 그림자 뒤로 숨어서

세상도 모르게 고요히 잠들고 싶었다.


그대만 곁에 있으면

내 모든 세상은 그저 평온하기만 했다.


나를 평온하게 만드는 그대에게서는

사랑도

삶도

실현 불가능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 그대가 내게 쓴

사랑한다는 말을 보고 또 보며

보고싶다는 말을 보고 또 보며

타들어 가던 가슴 한덩어리를 안은 채로

숨이 멎을 것 같던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


그대의 미소가

내 가슴의 한덩어리 불을

사그라들게 해 주었다.


그대의 눈빛은

언제 어디에서든 나를

따스하게 비춰주다.


상실감의 무게가 가슴을 짓눌러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에도

꺾인 무릎을 펼 수 조차 없을 때에도

그대의 손에서 따스한 온기가 전해오면

나는 견뎌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대로 인해 가끔은 쓸쓸하기도 하지만

그대로 인해 다시 또 별처럼 빛날 수 있다.


내 손을 잡고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괜찮다 괜찮다해주는 그대가 있어

괜찮다 괜찮다.


나는 오늘도

그대가 있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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