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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윤 Jul 18. 2017

무제

후두둑 몰아치는 빗물에

찢겨진 무거운 날개

젖은 땅에 맞닿을 자리를 찾는다.


한바탕

빗물에 씻겨나간 젖은 땅조차

그들의 것은 아니였다.


바람이 불어올때 마다

몸을 흔들어 보지만

그 역시 그들의 것은 아니였다.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는 것에 대해

그들은 생각해야만 했다.


흙한줌

공기한점

바람하나 조차도

신이 주는것에 그저 만족해야만 한다는 것을

인간의 갈망은 신에게

그렇게 기쁨을

주는 것이였다.


그래서 아무것도 원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가끔씩 비가 내리고

손가락 사이로 바람이 지나갔다.


그렇게 언젠가는 영원이라는 시간이

신이 인간의 갈망에

더이상 관여하지 않을 때가 오면

시간도

바람도 그들의 것이 될 수 있을거라 믿었다.


그들은 그렇게 믿으며

찢겨진 날개를 보듬어야 하는

오늘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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