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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찾아서

by 박정윤

오로지 봄을 찾으러

길을 나선것 만은 아니였다.


그래서

피지 않은 꽃을

원망하지는 않았다.


나의 시간 안에 있는

나만의 것을 품은 채

조금 더 멀어지면

얼마나 더 그리워지는지

떠날때 마다 더 확인하고 싶었다.


계절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차가운 바람이 지나고

한바탕 요란하게 따스한 봄비가

내리고 나면

하얀 목련이 흐드러진다.


그 사이 비를 맞고 돌아와

흐드러지게 핀 하얀 꽃잎이

피고 지는 때를 함께

애닮아 하며


핏빛 서린 분홍 꽃잎이

하얀 달빛에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워서

슬펐던 때를 이야기 했다.


어쩌면

그 분홍 꽃잎은

갓난 아기 품에 안은

여린 엄마의 상념처럼

행복한 것이 였을지도 모른다.


네가 아름다워서

내가 더없이 아름다웠던 순간들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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