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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미련

by 박정윤


떠나보낸 것이 쉽지 않았던 만큼

돌아오는 것도 쉽지 않았던 만큼

이리도 사람의 애를 태우며

계절이 돌아온다.


돌아오는 계절이

이리도 요란하고 소란스럽다.

쉽게 떠나 주는 법이 없다.


나처럼

미련한 미련이 그리도 많이 남았나 보다.


시린 계절의 살을 에이는 바람보다

더 거칠고 아프게 불어 닥치는 바람 앞에서

그저 또 할 말을 잃었다.


혼자서 울지 마라 했던 말

혼자서 아프지 마라 했던 말

계절이 가져가 버린 너의 말

이제는 들을 수 없어서

혼자서 울고 혼자서 아프지만

그런 나와는 상관없이


계절은 슬프게도 지나가고

계절은 아름답게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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