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정윤 Mar 17. 2019

봄날의 향

그대에게

봄날의 향과

봄날의 맛을 나누어 보냅니다.


아마도 이것이

그대에게 보내는

마지막 봄날의 기억이 될 것입니다.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그대에게 돌아오는 모든 계절이

사랑하던 날의 내 눈물처럼

눈부시게 투명하기를

시리도록 아름답기를 바랍니다.


더는 사랑할 수 없을 만큼 아낌없이

사랑했으므로 행복했습니다.


그대도 그런 나로 인해

단 한순간이라도 행복했기를 바랍니다.


남아있는 몇 번의 봄날마다

내가 없이도 그대는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나는 그대의 봄날에

내가 있던 날들을 기억으로 가졌습니다.


그러니 그것으로 되었다 할 것입니다.


그러니 그대도

부디

안녕하기를.

작가의 이전글 가난한 마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