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아름답게 기억하게 해준 동네 사람들 이야기
인도에서의 TTC를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정리하는 글입니다. 과거이지만 현재형을 사용하고 시간순으로 작성했습니다.
한 달을 한 동네에서 지내다 보니 동네를 걷다 보면 익숙한 얼굴들이 나타나 눈인사를 하곤 한다.
아득하게도 먼 동네에서 얼굴색도 다른 사람들과 눈인사라니..
그 짧고 별거 아닌 눈인사들이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스냅샷으로 남으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
인도에서 만난 사람들을 기억해 본다.
인도 사람들의 이미지
인도행 비행기를 타는 날 아침. 특별히 용무가 없으면 연락을 하지 않으시는 아버지로부터 카톡이 왔다.
인도에 가면 친절한 사람 조심하고, 먹는 음식 조심해라
나이 먹은 아들이 타지에서 사기라도 당할까 걱정되는 아버지의 연락인데 일반적인 인도의 이미지이고, 아버지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종류의 걱정들을 해주었다.
리시케시의 사람들
그리고 도착한 리시케시에서 만났던 사람들.
그들은 그저 순수하고 맑기만한 사람들이었다.
요가를 배우기 위해 리시케시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곳의 골목골목은 요가원과 음식점, 상점들로 가득하다.
유명 관광지에서 장사하면 음식이나 서비스에 진심이기 힘들다. 손님들은 밀려오기 마련이니 어서 해치우고 계산만 잘되면 된다.
리시케시는 요가계에서는 매우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지만 그곳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전혀 (혹은 아직) '장사치'가 아니다.
이곳까지 온 우리들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고, 가게 주인이라기보다는 마치 좋은 친구의 좋은 친구를 소개받은 것과 같은 조심함으로 우리를 대한다.
그들은 일반적인 안 좋은 이미지의 인도 사람들이 전혀 아니다. 적어도 내가 만난 리시케시 사람들 중에 그런 안 좋은 이미지의 인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렇기에 나에게 남아있는 리시케시는 마치 동화 속에나 존재하는,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마을이다.
특정 지역의 사람들과의 경험으로 그 나라를 대표해서 설명하는 것은 당연히 맞지 않다. 특히나 인도처럼 큰 나라는 더욱 그럴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나의 인도 여행기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질문 중에 하나가 '인도 사람들은 괜찮았냐' 하는 질문이다.
나는 이 질문에 반드시 단서를 붙인다.
사람들 무척 좋았어요. 리시케시 사람들. 인도 사람들은 경험해 보지 못해서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