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렸을 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우리 엄마는 어떤 엄마였을까?
그냥 그저 지금, 2021년에 7살 두 자녀를 둔 나와는 좀 다른 엄마였겠지, 그때 사회분위기는 지금과 달랐을테니, 딸 둘을 출산한 후 아들 꿈이라는 호랑이와 고구마 꿈을 꾸고 나은 셋째가 딸이라는 걸 아시곤 울었던 게 이상하지 않았단 분위기였으니.
그러곤 시간이 지난 후에야 덤덤하게 새끼 호랑이였고, 작은 고구마였다고, 그래서 아들 역할을 해줄 딸이라고 생각했다고 하셨다.
우리 엄마의 엄마는 내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겨울에 노병으로 돌아가셨고, 7남매의 막내로 결혼 전까지 오랫동안 할머니와 살았던 막내딸 우리 엄마는 운영하던 식당을 갑자기 문을 닫을 수 없다며, 기여히 저녁장사까지 마무리하곤 -상중- 이란 안내문을 붙이곤 우리가족은 통영으로 갈 수 있었다.
전화를 받고 받고 바로 출발하지 않는 엄마가 이해되지 않는 사춘기였고, 방에서 이모들과 사촌오빠들과 잼있게 얘기하시다가, 장례를 치를땐 또 엄청 슬프게 우는 엄마와 이모들이 이해가 안되었다. 그러고 고1, 교련시간에 갑자기 할머니의 죽음과 엄마의 이해할수 없었던 행동들이 뭔지는 몰라도 조금은 아주 조금은 이해되어 갑자기 눈물이 났단 적도 있었다.
그렇게 또 시간은 흘러 힘들게 가정 경제를 꾸리고 없는 형편에 딸 셋을 4년제 대학을 졸업시키고 또 유형은 다르지만 모두 공무원을 만드시느라 바빴던 엄마와 그닥 친하지 않았던 시간들이 흘러갔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쌍둥이를 함께 키워주던 엄마와 보낸 시간이 많고 나눈 얘기가 많아서일까, 이제느나이가 너무 많아져버린 엄마가 눈에 들어와서일까,
엄마가 내뱉는 한마디한마디가 가슴 아프고, 수시로 엄마가 보고 싶고, 또 “엄마”라는 단어를 곱씹을때마다 든든하기도 하다.
오래된 옛날 사진을 보다가(아이들 돌 동영상에 들어갈 나의 아기때 사진을 고르는 중) 우연히 듣는 엄마의 어렸을 때 이야기들이 너무 슬퍼 자꾸자꾸 눈물이 났던 때도 있다.
그런 엄마가 이제 내 남편의 엄마가 애들을 봐주시기에, 그렇게 내가 힘들게 애들 키울때 애들이 갑자기 아프면 새벽에도 달려오고 언제든 전화했고 그리고 우리 집에서 잠을 자며 애들을 돌봐주었지만, 아무래도 애들을 잘 보지 못하시는게 또 뭇내 가슴이 아픈데, 항상 “니가 애 둘 데리고 다닌다고 힘들다. 아이고 내새끼, 조심히 들어가”- 지금 이 말을 했던 엄마가 떠올랐고 눈물이 나고 아직 멈추지도 않는다- 우리 엄마는 그런 엄마다.
엄마의 딸이라서 너무 좋다.
엄마가 보고 싶다.
내 나이 마흔에, 그 이상이 되어도,,,
엄마가 외할머니에게 바로 달려가지 못했을 그 마음이 이제서야 조금 와닿는다,,,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