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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Party May 29. 2020

“그녀에게”

갤러리S  전현자작가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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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S  전현자작가 초대 “그녀에게”展


○ 전시명 : “그녀에게”

○ 작가 : 전현자

○ 장소 : 갤러리 S_ 광주광역시 동구 예술길 21

○ 전시일정 : 5월 28일(목) ~ 6월 3일(수)






몇 해 전부터 꾸준하게 자신만의 고유한 조형언어를 통해 마음 따뜻한 작품을 발표해온 전현자 작가의 개인전이 갤러리S에서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하여 그려낸 그녀의 내적 심성을 닮은 자화상 연작의 작품들과 한동안 병상에서 마음 졸이며 완성한 수채화기법의 여인상들이 너무도 아름답게 전시되고 있습니다. 그녀가 좋아하는 아이리스꽃과 안락한 소파를 화면에 담은 작품들이 작가의 일상적 행복을 그려낸 작품들과 조화롭게 자리하여 전시는 온갖 사랑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작가는 두렵고 먼 길을 돌아 자신의 운명을 감내하고 자신이 가장 원했던 화업의 결과물을 떨리는 마음으로 우리에게 제안합니다. 좋은 그림, 옳은 그림, 아름다운 그림 등의 온갖 수식어가 가능하지만 진실한 그림이라는 표현이 이번 전시를 통해 발표되는 작품들을 소개함에 모두가 공감하는 느낌이라고 믿어봅니다.


초여름의 맑고 밝은 빛으로 전시공간의 작품들은 작가가 추구하는 온화한 삶의 기운과 희망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현자 작가의 “그녀에게”展은 5월 28일 목요일부터 6월 3일 수요일까지 예술의 거리 갤러리 S에서 진행됩니다.





전현자_ 4회 개인전 “그녀에게” 전시서문_ 축약본


“우리가 마주하는 그녀의 맑은 영혼”


윤 익 / 미술문화기획자, 조형예술학박사


인생을 살아가며 가장 자주 보는 얼굴은 누구인가? 그리고 가장 많이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러한 질문을 작가 전현자의 작품을 보는 내내 떠올렸다. 그녀는 근래 들어 순수하고 편안한 표정의 여성인물화를 그려내고 있다. 이는 화면 속의 온화한 표정의 여인이 꽃과 복숭아를 안고 우리를 마주하는 작품들이다. 이러한 사람의 얼굴이 그려지는 작품들은 회화의 오랜 주제로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미술사의 오랜 주제였다. 화가들은 자신의 자의(自意) 혹은 타의(他意)에 의하여 인물을 그렸으며, 여성, 남성, 노인, 청년, 어린이 그리고 다양한 인종과 다채로운 옷차림의 신분을 묘사한 작품들이 제작되었다. 타인을 화폭에 담아내는 작업은 그저 외형적인 재현을 넘어서 그 인물의 정신적 특성까지도 표현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작가들은 대상으로서의 인물을 형이상학적 단계까지 이해하려는 노력을 겸비하여야 한다. 이는 모든 예술작품이 그러하듯 외적 형상의 재현을 넘어서 내적인 존재성까지 공감되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작가는 외형을 그린다는 현실성보다 자신이 생각하며 이해하는 목적에 의해 이상화된 대상으로 인물을 그리는 노력을 하였다.



그녀에게, 2020, 캔버스에 유채, 72.7 x 72.7cm


“그녀에게”라는 전시명으로 어느덧 4회째 개인전을 발표하는 전현자 작가의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여겨 보이는 작품들은 여성을 그려낸 인물화들이다. 그림의 형식과 표현의 방법을 보면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일반적인 초상화처럼 느껴지나 자세히 살펴보면 유난히 순수하며 편안하게 그려진 인물이 매우 상징화 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작품 <그녀에게, 2020, 캔버스에 유채, 72.7 x 72.7cm>를 보면 화면에 묘사된 여성은 차분한 이미지의 목이 길고 그윽한 눈매이며 마치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작품의 대상이 되는 모델이 반 측면으로 마주하여 자연스럽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이는 작품의 여인과 관람자는 일정의 거리를 두고 분리되어 있으나 하나의 공간에 함께하는 공동체적 느낌을 전해준다. 다른 인물화를 보아도 수수한 백색의 옷차림 여성이 꽃이나 식물, 천도복숭아를 가슴에 안고 있으며 머리에는 꽃이나 공작새, 면사포 등의 장식하고 그림을 보는 관람자와 눈빛을 마주하고 있다. 여성의 배경은 따뜻하고 편안한 색조의 안개와 산, 구름, 하늘 등이 자리하여 마치 현실의 세계에서 천상의 세계로 전이(전이공간, 轉移空間, transfer space)되는 종교적인 감흥을 주어 태초의 시간과 공간을 느끼게 한다.



The Dreamy sofa, 2018, 캔버스에 유채, 116.8 x 80.3cm


전현자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하여 지난 몇 해 동안 진행되었던 Dreamy sofa(소파)와 Iris(붓꽃)의 이미지가 보다 구체적이며 그녀만의 주제성으로 발전한 작품들을 함께 선보인다. 예를 들어 작품 <The Dreamy sofa, 2018, 캔버스에 유채, 116.8 x 80.3cm>를 보면 편안하고 안락하며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소파가 신비로운 분위기의 산과 구름을 배경으로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소파에 인물을 대신하여 그녀가 즐겨 그리는 복숭아들을 올려놓았으며 측면에는 보랏빛의 붓꽃이 피어있다. 더할 나위 없이 포근해 보이는 구름 방석은 작품의 감상자들에게 최상의 안정감을 주며 각박한 현세를 초월하는 천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러한 감성은 작가의 인물화에서 보이는 절대적 이상향(理想鄕)의 세계와 동일하여 전현자 작가가 추구하는 세상을 향한 따스한 마음으로 공감된다. 맑고 온화한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그리던 그녀의 마음은 꽃으로 표현된 자신과 안락한 소파로 표현된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는 듯하다. 이는 조형적 언어의 은유법으로 자신의 마음을 그리는 특성으로 전개되어있으며, 그녀 자신의 내부에 자리한 온화한 감성과 형상이 여인의 인물에서도, 소파에서도, 붓꽃과 복숭아에서도 동일하게 존재하며 관람자들에게 다가선다.  



전시뷰, 갤러리S


그림에 나타나는 복숭아는 천상의 선물이며, 꽃의 이미지는 여성성을 상징하고 우리가 일상에서 기념일에 전하는 선물을 의미한다고 작가는 언급한다. 그녀의 이러한 작품은 작가의 개인적 삶의 반영이며, 현실을 극복하는 이상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다. 그녀 스스로 염원하는 평온(平穩)과 수많은 여성에게 보내는 따뜻한 마음의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인 것이다. 차가운 겨울이 가고 얼었던 대지에 생명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봄이 왔다. 그녀는 이제 자신만의 목소리로 자신의 삶을 노래하는 종달새처럼,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과 사람들을 위해 평온한 마음과 기도를 전달하는 그녀의 작품을 소통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붓꽃은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으로, 영어식 이름으로는 아이리스(Iris)라 불리며 이는 무지개를 뜻한다. 이러한 연유로 붓꽃의 꽃말은 비 내린 뒤에 보는 무지개처럼 “기쁜 소식”이라고 한다. 전현자 작가의 숭고한 작품들이 우리의 삶을 기쁨으로 넘치게 하는 아름다운 언어가 되어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기를 이번 전시를 통해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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