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07 SAT AM10:30
두 딸과의 카페 데이트를 기록하다.
2024년 12월 7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작은 아이의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로 도착한 카페.
주문한 케이크가 나왔는데도 반응이 없다.
큰 아이가 케이크를 먹는다.
작은 아이에게 케이크 줄까?라고 물어보니 싫단다.
무려 초콜릿 케이크인데…
싫어할 리가 없는데…
이상하다.
그럼 그렇지.
케이크에 올라간 딸기를 한입 먹어보더니 하는 말.
“엄마… 케이크 줘….”
큰아이와 작은아이 둘 다 그림을 그려달란다.
똑같이 생긴 소녀를 그려주었다.
작은아이는 알록달록 여러 색깔로 색칠을 한다.
큰 아이는 하나하나 신중하게 색부터 고르는 중.
이럴 때 보면 성향이 참 다르다 싶다.
갑자기 작은 아이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왜? 엄마 그리려고?”
그런데 얼굴을 네모 모양으로 그린다.
“근데 엄마 얼굴이 네모야?”
“엄마도 네모로 그리잖아^^.”
바로 지우개로 지우고 동그라미로 바꿔주는 딸.
“엄마. 이제 마음에 들지?”
고맙다 그래. 코 없는 얼굴 그려줘서.
왜 코가 없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코를 못 그린단다.
영락없는 6살이다.
이번엔 아빠를 그린단다.
아빠의 앞머리에 대해 끊임없이 상의하기 시작한다.
그게 그렇게도 의논할 문제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때 큰 아이가 묻는다.
”콧수염도 그릴까? “
“얘들아. 근데 아빠 콧수염 없는데?”
수염 하나에 깔깔거리고 웃는 아이들이 참 예쁘다.
카페에 있는 아주 작은 컵을 받아 주스를 담는다.
그걸 보더니 작은아이가 하는 말.
“엄마, 이거 근데 술 컵 아니야? 너무 작은데?”
엄마, 아빠가 술을 안 마시는데 술 컵은 어디서 본거지?
짠을 외치며 주스 한 잔 거하게 마시고는 다시 그림을 그리는 작은 아이.
어디서 본건 많아서 연필을 쥔 손을 길게 뻗어 내 얼굴 앞에 갖다 댄다.
그림 그리기 전에 하는 걸 흉내 내는 모양이다.
문득 시계를 본다.
체감상 두 시간은 지난 거 같은데 이제 한 시간째다.
암담한 현실.
시간아 흘러라.
최대한 빨리.
신속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