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서 아름다운 순간

24/12/11 WED PM.5:56

by Yuni

평범해서 더더욱 소소한 오늘의 순간을 기록하다.

2024년 12월 11일 수요일 오후 5시 56분.

저녁식사 후 주방의 모든 정리를 끝내고 앉았다.

노트북을 켠다.

아이들은 서로 방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조용하니까 너무 좋은데?

조곤조곤 들리는 아이들 소리에 귀가 편안해진다.

물론 오래 유지되진 않겠지만 말이다.

우리 검둥이(금붕어)가 부쩍 통통? 뚱뚱? 해진 듯하다.

먹이를 혼자 다 먹는 건가?

수컷인데 마치 뱃속에 알이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기 이야기하는 걸 아는지 다가와서는 나를 한참 쳐다보는 붕어씨.

다른 어항에 못 보던 아주 작은 새끼 물고기가 보인다.

넌 도대체 엄마, 아빠가 누구니?

부디 잘 살아남길 바라. 아기 물고기야...

갑자기 아이들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나온다.

"우린 떨어질 수 없는 자매예요~"

뜬금없지만 귀여운 건 어쩔 수 없네.

귀여움도 잠시.

1분도 지나지 않아 내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얘들아. 뛰지 마!!!"

한껏 신이 나있는 아이들 귀엔 내 말이 들리지 않는 듯하다.

유령도 이보단 존재감이 확실하겠어.

나는 아이들의 방을 스스로 정리하게끔 하는 편이다.

"이제 정리하세요!"

대답은 참 잘하는 아이들은 방으로 향한다.

정리 중이라는데 왜 이렇게 웃음소리가 많이 들리는 거지?

거실로 나온 아이들은 리모컨 쟁탈전을 위해 준비한다.

"자. 가위, 바위, 보!"

너무 싸워서 정한 규칙이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 작은 아이가 이겼다.

그런데 뭐가 그리 재밌는지 큰 아이도 깔깔거리며 웃는다.

흥분된 아이들도 간식 앞에선 조용해진다.

맛있는 과자 먹으면서 보는 TV만큼 행복한 건 없지.

나도 먹고 싶지만 이번주 여행 가서 먹어야 하기에 참는다.

참아야 한다.

참아야 한다.

내일 PT수업 때 인바디 체크한다고 했으니 더 참아야 한다.

물이나 마셔야지.

벌컥벌컥.

오늘, 소중한 일상의 순간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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