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5. 31. SAT. PM1:04
넓디넓은 카페 안 조용한 음악소리만 흐른다.
작은 아이의 발걸음 소리가 유독 울려 퍼지는 이곳.
화장실을 가고 싶다며 언니를 부른다.
넘어져서 다친 다리를 절뚝거리며 따라가 주는 언니.
통창 너머로 건너편 한 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매일 삶는 국내산 팥”
팥에 흠뻑 취해있는 요즘이라 솔깃하다.
바로 메뉴검색 시작.
팥빙수와 단팥죽이 전부다.
난 빵이 좋은데…
먹지 말라는 신의 계시인 건가.
아이들의 움직임이 점점 격해지기 시작한다.
집중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
살금살금 눈치를 보며 작은아이가 다가와서 묻는다.
“왜 쳐다봐~? 사진 찍을까~?”
대답 없이 지그시 그저 쳐다보고 있으니 아이가 하는 말.
“엄마 해. 하라고.”
그렇다. 그냥 빨리 글이나 쓰라는 뜻.
잠깐 멈춘 사이에 아이는 글을 읽어달라고 조른다.
“아직 다 안 적었어.”
살며시 다가온 큰 아이는 조용히 내가 적던 글을 읽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는다.
그때 커다란 이 공간에 울려 퍼지는 카메라 셔터음 소리.
연속촬영인 건지 끝없이 이어지는 소리에 신랑은 웃는다.
“나 같은 사람이 또 있네.”
나는 그게 무슨 뜻이냐 물었다.
“여러 장 막 찍어서 한 장 건지는 거 말이야.”
방금 전 내 사진을 찍어주던 신랑의 핸드폰에서도 찰칵 소리만 쉴 새 없이 울렸기 때문이다.
결과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똥… 손….
글을 쓰는 동안 신랑과 아이들은 점점 좀이 쑤시나 보다.
“얘들아, 이제 가자!”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