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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ig's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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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ngry Traveller Sep 29. 2017

베트남 현지 친구들과 맛 본 베트남 해산물 요리

베트남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해산물 요리

3면이 바다인 데다 영토가 길쭉하여 많은 도시들이 바다를 끼고 있는 베트남. 그만큼 베트남에서는 해산물이 아주 구하기 쉽고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특히 육식을 하지 못하는 나 같은 반 (Half)) 채식주의 자들은 베트남만큼 살기 좋은 곳이 없다고도 생각된다. 베트남에서 3년 넘게 일을 하면서 현지 친구들과 함께 즐겨본 베트남의 해산물들. 그동안 줄곧 해산물만 먹어댔더니 넘쳐나는 해산물 음식 사진들로 어쩔 줄 모를 정도인 사진 파일을 정리하며 그동안 주로 현지인들과 함께 먹어 본 베트남 해산물들의 기록을 하나 둘 남겨 보기로 했다.

- Con Ngheu Hap 레몬글라스 + 조개탕 (feat 조개죽) -
베트남 꽝나이성 강변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

베트남 통역 친구랑 함께 가곤 했던 강변식당에서 처음 맛 본 조개탕으로 베트남 해산물 식당이라면 어디에나 있다. 레몬글라스와 함께 끓여 새콤한 맛이 곁들여져서 더욱 시원한 맛이 느껴진다. 맵다고 소문난 베트남 고추를 넣어서 매콤 새콤이 함께 곁들여진,

다낭에서

술안주 특히 소중와 아주 제격인 음식이다. 이 조개탕은 집에서 만들기에도 매우 간단하다. 조개와 레몬그라스를 넣고 한소끔 끓이다가 느억맘(fish소스)과 약간의 고추, 마늘을 넣고 끓어오르면 민트나 바질을 얹어 서빙하면 된다

베트남 꽝나이성 강변에서 조개죽

술 한잔 하고 출출한 기분이 들 때면 생각나는 조개죽. 고소하니 속도 든든하게 해 준다. 길거리 작은 죽집은 한 공기씩 죽을 팔지만 해산물 식당에서 파는 죽은 항상 큰 대접으로 팔기 때문에 혼밥 시에는 맛보기 어려운 요리이니 친구들과 함께 술을 한 잔씩 걸치고 끝무렵에 시키면 좋은 음식이다.


- Ca Hap 베트남식 생선찜 -

글라스 누들과 함께 생선을 통째로 찐 태국에서도 맛볼 수 있는 바로 그 맛. 베트남 통역관 남편은 이 음식을 시키기 전이면 늘 두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나곤 했다. 그만큼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베트남 꽝나이성

갖은 야채와 글라스 누들 그리고 견과류까지 곁들여져서 이 요리도 술안주로 제격이다. 생선이 익으면 라이스페이퍼에 생선과 야채를 함께 싸서 느억맘(fish sauce)에 찍어 먹는 것이다. 주로 생선은 살아있는 놈을 직접 골라 요리를 주문하는데 마리당 30만 동 즉 1만 5천 원가량 하고 라이스페이퍼와 쌀국수 등이 콤비로 나오는 요리이다.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아하는 베트남 해산물 요리로 특히 생선 향이 가득 베인 글라스 누들을 먹는 재미가 있다.


- Fish with chilly lemon grass 시즐러 -
사파의 lotus 레스토랑

베트남 사파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즐러 요리. 뜨겁게 달군 팬 위에 허연 연기를 내며 불타오르는 생선 요리인데 주의사항이라면  혼밥 시 창피할 수 있다는 것. 연기가 휘몰아치며 지지 지직 소리를 내며 힘차게 다가오기 때문에 식당 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자 단점이 있다.

사파의 Nature View 레스토랑

간장 양념 베이스에 보는 재미까지 더해진 요리로 프랑스 식민지의 힐 스테이션 역할을 했던 사파에서 유명한 요리이다. 사파에는 베트남 친구가 없어 혼자 먹었지만 다음에 친한 베트남 친구들에게 꼭 한 번 맛을 보여주고 싶은 요리. 베트남 현지인들에게는 익숙한 맛이 아닐 듯하고 추측컨대 프랑스에서 전해진 요리가 아닐까 싶다. 라오까이 비어와 함께면 바로 안주로도 변신.


- 매운 (해산물) 숯불구이 Bun Thit Nuong -

매운 소스를 바른 해산물을 숯불에 구워 라이스페이퍼에 싸 먹는 요리로 원래는 이름 (Bun Thit)처럼 주로 고기를 구워 먹는 곳인데 새우나 오징어 등도 함께 판다.

훼의 길거리 분틱느엉 집

길거리 현지 식당이나 혹은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도 맛볼 수 있는 요리인데 나는 함께 일하는 베트남 친구들과 방문하곤 했다.

베트남 꽝나이성

해산물을 라이스페이퍼에 아예 싸서 구워 파는 가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직접 굽는 걸 선호하지만.

베트남 후에

베트남은 몇 명만 모여도 맥주를 짝으로 내온다. 맥주를 많이 팔고자 하는 의도인 듯한데, 그 의도대로 옆에 짝으로 있는 맥주에는 쉽게도 손이 가고 또 간다. 맥주가 짝으로 나왔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계산할 때는 맥주를 몇 병 마셨나 셈을 한 후에 자신이 마신 맥주 값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굽고 굽고 또 굽고. 나는 개인적으로 직접 구워서 먹는 것이 좋다. 연기가 나고 눈이 맵고 귀찮아도 직접 구워 먹어야 더 맛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베트남 현지 기관과 회식할 때도 자주 찾은 곳으로,

하노이 주말시장

만약 숯불이 싫다면 하노이 야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버터구이 해물에 도전해 보자. 코코넛으로 만든 베트남 전통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요리로 버터로 굽기 때문에 맛보다 향이 더 고소하다.


- Lau Hai San 라우 하이산 : 해산물 샤부샤부 -
베트남 후에

해산물 샤부샤부로 우리나라의 매운탕 역할을 하는, 베트남 사람들이 식 후에 꼭 시켜 먹는 샤부샤부 요리이다. 베트남 현지 기관의 초대로 회식을 할 때면 늘 마지막에 나오는 요리로

베트남 꽝나이 성에서

우선 야채를 다 때려 넣고 물이 끓어오르면 해산물을 넣는다. 뚜껑을 닫아 놓고 어느 정도 끓으면 쌀국수를 공기에 담아 그 위에 익은 내용물을 얹어 먹으면 된다. 술을 곁들인 저녁 식사 후에 주로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값이 크게 비싸지 않다. 주로 150,000~200,000동 사이로 여럿이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호찌민 벤탄시장에서

생선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는 샤부샤부 또한 가능하다. 통 안에 생선이 끓을 때 갖은 야채를 넣고 끓여서 라이스페이퍼에 쌀국수와 함께 싸서 먹는다.


- Cha Ca La Vong 짜까라봉 -
짜까라봉

하노이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가물치를 파와 함께 올리브 오일에 튀겨낸 음식인데 내가 먹어 본 짜까라봉은 올리브 오일에 튀겼다기보다는 구웠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아니 그 중간 정도? 짜까라봉은 우리나라 고깃집처럼 혼자 가서 주문하기가 멋쩍은 음식 중 하나인데 다행히 이 집은 혼밥 하기에도 그럭저럭 괜찮아 보여 용감하게 맥주 한 병과 자까라봉 일 인분을 주문했다. 하노이에 혼자 출장을 갔을 때 혼자 외롭게 먹은 음식으로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어서 1인분에 12만 동이었던 기억이다. 베트남 중부 현지인들은 하노이에 가 본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이 음식을 맛 본 친구들도 거의 없었다. 다음에 꼭 같이 와서 사주고 싶은 요리. 하노이 여행자 거리에서 먹으면 일 인분에 6만 동 정도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혹시 2인분의 양이 아닌지 살짝 예측해 본다

일일 사용하는 파의 양이 어마어마 한지 아르바이트생들이 가게 앞에 모여 파를 잔뜩 까고 있었다. 베트남 사람들의 사랑 분(얇은 쌀국수)과 함께 먹는 요리로 올리브 오일로 구워낸 생선이라 조금 느끼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많이 느끼했다).


- 오징어 요리 -
묵찌엔 맘

베트남 친구가 시켜서 처음 맛보게 되었던 요리로 베트남의 오징어는 크기가 작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 요리.  성인 손가락 2개를 합친 정도의 길이와 굵기인데 이 맛이 참 별미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요리는 묵찌엔 맘으로 베트남의 fish sauce로 간을 한 오징어 볶음요리이다. 몸통 속에 오징어 뼈가 그대로 들어있기 때문에 먹으면서 오징어 뼈를 빼내서 먹으면 된다.


- 생선구이 -
결혼식장에서 나온 생선 튀김

베트남 동료 결혼식장에서 먹어본 생선 통 튀김. 뼈를 진열하고서 살만 따로 발라 튀겨서 내놓았다

후에(HUE) 까람볼 레스토랑

베트남 친구를 위로하고자 함께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먹은 고등어 스테이크.

내가 생선구이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현지인들이 회식 때 시켜준 생선구이. 레몬을 뿌려서 야금야금

껌 까

여행자 거리에서 싼값에 파는 점심특선. 함께 일하는 베트남 통역과 5-6만 동의 돈으로 그럴싸한 점심을 가능하게 해 준 한 접시의 밥.


- 그 외 오징어와 새우 혼합 요리 -

냐짱에서 맛본 해산물 돌솥. 여행자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주로 파는 요리이다. 우리나라의 해물 찌개 맛이 나는 요리라 그런지 친숙한 느낌이었다.

오징어 새우 샐러드

오징어 새우 샐러드로 채 썬 파파야와 버무려 매콤 새콤한 소스를 부어 섞어 먹는 것이다. 베트남 사람들이 애피타이저로 많이 먹는 음식이다.


- Banh Xeo 반 세오 -
뀌년의 반세오 집

다낭이나 뀌년에 가면 유명한 반세오 거리가 있다. 반세오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각 가게마다 호객행위를 하는 삐끼가 있다. 이 반세오 가게는 현지인이 뀌년에서 데려간 곳이라 외국 손님이라곤 우리 밖에 없었다. 보통 반세오 하면 새우와 고기로 만드는 곳이 많은데 이 가게는 오징어, 소고기 등 여러 가지 속재료를 사용하는 곳으로 꼭 한 번 방문해 볼 만 하다.

반세오 묵과 반세오 똠

뀌년은 사각형의 라이스페이퍼가 지역 특산물이며 다른 지역과는 달리 아주 쫀득하니 맛이 있다. 라이스페이퍼에 반세오+야채를 싸서 느억맘에 찍어 먹고 함께 나오는 파파야+당근 피클로 느끼함을 달래 보자. 지역 특산물을 파는 가게에서 사각 라이스페이퍼 한 묶음을 사서 집에서 해산물을 말아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반세오 똠

특히 새콤한 파파야+당근 피클과 함께 먹으면 정말 맛이 있다


- 로컬 식당에서 이것저것 +해산물 -

현지 교수와 일본 프로젝트팀과 함께 떠났던 출장에서 먹은 점심. 사현의 어느 로컬 식당. Hue지역에서 현지인들이 점심 먹으러 들르는 식당. 밥 위에 3-4가지 반찬을 골라서 싼 값에 점심을 때울 수도 있고 우리처럼 반찬을 각각 주문할 수도 있다


- 새우튀김요리 -

베트남의 새우는 무척이나 싸다. 물론 킹 프라운 같은 경우는 그리 싸지 않지만 자잘한 새우들은 정말 싸서 질리도록 먹었던 바람에 지금은 새우를 그리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새우깡

하노이 인근 하이정 지역에서 처음으로 맛 본 요리로 요새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는 안주인 새우깡 튀김 비슷한 새우. 이 지방으로 출장을 가면 늘 술을 퍼마시는 바람에 고생스럽지만 음식 하나는 최고인 지역.

호찌민 벤탄시장 킹프라운과 생선구이

생선 튀김과 함께 친구의 엄마까지 초대해 대접했던 날. 호찌민의 벤탄시장에서 저녁에 열리는 야시장에서 먹은 요리인데 값은 좀 비싸지만 정말 신선한 해산물로 그득하다.


- 그리고 I LOVE Cua 게 -

베트남에서는 주로 Cua와 Ghe를 먹는데 꾸아는 엄지손가락이 큼직한 게로 가격이 비싸다.

Ghe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그 게. 가격이 배로 싸다.

Hue바다를 가던 도중에 들렀던 해산물 식당

힘들었던 호이안 워크숍을 마치고 통역관 친구와 함께 들렀던 Hue의 바닷가 가는 길의 강변 식당. 맥주를 시키고 게를 기다렸다. 그 날은 통역 친구가 쏜다며 Ghe를 시켰다.

요리를 기다리며 주방을 서성여 봤다. 드디어 나왔던 게. 그동안 Cua만 먹어보다 처음 먹어본 Ghe는 우리가 아는 그 친숙한 게 맛이었다.

소프트셀크랍

껍질 채 튀겨버리는 소프트 쉘 크랍도 호찌민에서 먹어 보았다. 그래도 게는 역시 타마린드 소스!

fried Cua. 베트남 후에 라군 지역의 식당

한국에서 출장 온 교수들과 현지 교수들과 함께 들렀던 Hue 지역의 라군에서 먹은 Cua 볶음. 이것도 정녕 맛있었다.


Cua Rang Me: 타마린드 소스 꾸아

타마린드 꾸아

단연 베트남 게요리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타마린드 소스 꾸아

게 살을 발라 먹으면 타마린드 소스가 접시에 모이게 되는데 그 소스는 함께 나오는 바게트를 잘라 찍어 먹으면 꿀맛. 이 요리는 한국에서 가족이 왔을 때 처음으로 맛 본 요리이다. 그 이후에는 베트남 현지인과 많이 먹었다.


회식에서 다낭에서 먹은 그냥 삶은 게요리도 많다. 다리 살도 요렇게 쉽게 벗겨졌다! 만약 베트남 특유의 향이 싫다면 삶은 게 추천.

Cua는 너무 비싸다. 사실 비싸다. 식당에서 먹으려면 1kg에 50~60만 동 이상이고 특히 혼밥을 하기에는 양도 많고 값도 비싸다. 그럴 때의 해답은 바로 Cua의 다리만 시켜 먹는 것. 현지인들만 모이는 그야말로 현지인 식당. 한 접시당 50,000동으로 둘이서 충분히 경쟁하면서 먹을 수 있는 양에다 한국인이 좋아할 만큼 매꼼한 맛이다.


- 해산물 집밥 요리 편 -
집밥

통역 친구가 집에서 해줬던 해산물 요리. 타마린드 소스로 만든 Cua.

나짱 시장

바다가 가까운 도시의 해산물 시장은 정말 싸다. 특히 문을 닫는 저녁나절이 싼다. 냐짱 해산물 시장에서 운 좋게 싸게 산 Cua, 막판이라 1kg에 100,000동을 주고 샀다. 5000원 꼴로.

어찌나 신선한지 게가 공격해서 손질하기도 무서웠던 기억. 물론 내가 요리하진 않았지만

친구가 요리해 줬던 삶은 게와 새우. 너무 맛있었던 기억


- 회 -
다낭에서 생선 회

다낭 For U에서 회식 때 먹어 본 회. 베트남 로컬 식당에서 회를 먹을 때는 주의하시기를. 아무래도 날 것을 즐겨먹지 않은 지역이라 잘못하면 배앓이를 할 수 있다. For U는 다낭의 바닷가 식당 중 유명하고 깔끔한 곳이어서 회를 먹고 나서도 전혀 배가 안 아팠다. 회와 함께 나온 지느러미 튀김. 회를 뜨고 난 후 부산물로 매운탕을 기대했지만 지느러미 튀김도 색다르고 맛났다.


 나짱 시장 끝 무렵

해산물 생각이 슬슬 나는 여름. 베트남으로 휴가를 떠나 해산물 파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장 추천 메뉴는 Cua with Tamarined sauce

바로 요 녀석! Cua Rang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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