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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ig's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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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ngry Traveller Nov 16. 2017

5900원에 혼밥한 다낭 1인 버섯샤브샤브

다낭 혼밥 버섯 샤브샤브

베트남은 소고기 쌀국수가 유명해서 그런지 채식 여행자에게 있어 힘든 여행지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베트남 인구 70퍼센트 이상이 불교를 믿고 있고 불교의 영향으로 채식이 발달되어 있는데다 매달 음력으로 1일과 15일은 채식을 먹는 날 (An Chay)이라고 지정되어 있어 의외로 베트남은 채식주의자들에게 여행을 하기 편한 나라 중 하나이다. 특히 홀로 여행할 때 게다가 날씨가 조금 싸늘하다고 느낄때 한국인이라면 땡기기 마련인 국물요리를 채식으로 나 홀로 혼밥하기 좋은 곳이 바로 이 곳 베트남.

베트남 다낭 인도찐 타워 푸드코트

요즘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다낭에서는 채식 샤브샤브를 나홀로 즐기기에 아주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채식도 그냥 채식이 아닌 몸에 좋고 비싼 버섯으로 말이다. 홀로 샤브샤브를 즐기기에는 사실 샤브샤브 전문점 보다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있는 푸드코트라고 생각된다. 일단 나홀로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을 뿐더러 푸드코트의 특성대로 음식점은 일자로 줄지어 있고 음식을 시켜서 먹는 장소는 아주 넓은 장소에서 먹을 수가 있기 때문에 혼밥족이 구석에서 숨어서(?) 먹기에도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다낭에서 1인 샤브를 즐길 수 있는 푸드코트는 롯데마트 꼭대기에 있는 푸드코트와 인도찐 타워의 푸드코트이다. 특히 이 인도찐 타워는 다낭의 한강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어서 한강을 바라보며 혼밥의 쓸쓸함을 조금 줄여볼 수도 있는 샤브샤브를 혼밥하기에 안성마춤.

베트남 다낭 인도찐 타워 푸드코트에서 시킨 버섯 샤브샤브

샤브샤브 코너에는 고기나 해산물 등의 메뉴도 있지만 채식을 즐겨하는 베트남인들의 특성을 위해 버섯 샤브샤브라는 메뉴가 따로 있다.

갖은 버섯과 파를 포함한 야채가 풍성하게 들어가 있고 고추와 레몬, 버섯을 찍어 먹을 수 있는 베트남의 특제소스인 느억맘(피쉬 소스) 그리고 출출함을 달래줄 쌀국수가 딸려 나온다. 기본 양념은 칠리 소스가 들어가 있어서 조금 매울 수 있으니 나처럼 매운 음식이 싫다면 안맵게 해달라고 하면 된다. 그래도 혹시 맛이 안날까 칠리 소스를 조금 뿌린 듯 한데 다행히 그리 맵지는 않았다. 냄비가 끓어 오르기 전에 쌀국수를 조금 떼어 내 공기에 덜어 놓고 냄비가 보글보글 끓어 오르기 전까지 한강을 바라 보며 기다리자.

우리나라처럼 버너로 냄비를 데우는 방식이 아니라 냄비 밑에 고체연료를 넣고서 불을 붙여 국물을 끓이는 형식이라 안전한 점은 있지만 국물이 천천히 끓어오르고 연료가 다 타면 중간에 꺼지기도 하여 불편하지만 만약 국물을 더 끓이고 싶다면 연료를 새것으로 교체해 달라고 하면된다.

알맞게 끓어 올랐다! 조금 인내심이 필요했던 시간.

이제 건더기를 국수와 함께 집어 먹으면 된다!  간이 좀 심심하다면 베트남 특제 소스인 느억맘 소스에 찍어 먹으면 베트남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만약 진정한 채식을 고집한다면 주문 전에 느억맘 즉 피쉬 소스를 샤브샤브 국물에도 넣지 말라고 주문하자. 요새처럼 비가 내리는 베트남 다낭에서 즐기기 딱인 일인 버섯 샤브. 5900원으로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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