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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log Jan 10. 2023

윤슬을 그리다

2023.1.6 (금)

오일파스텔 원데이 클래스에 다녀왔다.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던건 

순전히 내가 본 아름다운 자연을

기록으로 남겨놓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바다. 내가 애정하는 

푸른 동해바다를 꼭 그려보고 싶었다. 


바다는 나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서울을 떠나 이주할 곳을 고려하면서 내륙지방을 

제외한 것은 바다가 없기 때문이었다. 

탁트인 바다는 호수나 강이 주는 느낌과 또 달랐기 때문에 넓고 푸른 바다가 있는 곳을 우선적으로 찾았다. 


그리고 파도가 많아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마음에 불순물들, 잡념들이 깨끗이 씻겨 날아가는 것 같은 동해바다에 가고싶었다. 

이렇게 고른 곳이 '속초'

속초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지만 해안선이 짧아 

사실 본격적인 바다 구경을 하고싶은 날이면 

해안도로를 따라 고성으로 올라갔다. 


바람을 가르며 화진포 해변까지 차를 달리면

오른쪽 창문 밖으로 파도가 내내 따라온다. 

바람이 센 날에는 거의 서서 밀려오는 

파도를 마주할 수 있다. 

자연은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인간에게 위안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이 힘들거나 몸이 아프면

산으로 바다로 자연의 품으로 안기는 

이유가 그것 아닐까?


남자친구를 만난 곳도 바다가 있는 도시 속초였다. 

남자친구 역시 근무지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바다' 때문에 속초를 택했고, 항구 바로 앞 바다가 보이는 집을 얻었다. 


반짝반짝 햇살에 일렁이는 바다의 윤슬은

하염없이 '물멍'을 가능하게 한다. 

이름도 예쁜 '윤슬'을 블로그 닉네임으로 고른 것도

뭔가 나의 글의 한 켠에는 바다가 있을 것만 같았다.


바다의 파도 그리고 윤슬을 표현한 오일파스텔 

수업에서 내가 본 바다의 모습들을 떠올려보면서

바다내음, 바닷가 풍경, 바다의 소리... 

다시 바다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언젠가 써놓은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출판하고자 하는 꿈이 있다. 산과 바다 호수과 강 

내가 사랑하는 자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을테니

관련된 삽화라도 함께 실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그리고 연습해서 선생님의 도움 없이도

슥슥삭삭 아름다운 풍경을 스케치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오늘의 아름다움은

한 치의 의심없는 바다의 아름다움. 

'윤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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