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가장 가까운 정글, 방크라차오 자전거로 둘러보기
방크라차오를 검색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엔 리뷰가 거의 없고, 트립어드바이저에 왈도체로
'내가 좋아하는 작업 중 하나입니다. 만약 으로부터의 거리를 일부 또는 연습이 바쁜 방콕의 환상적인.'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방콕에서 가장 큰 모험 였다 분석하고 카운티까지 우리 이었다.'
등의 뭔지는 잘 모르지만 좋은 것 같은 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블로거들도 아직 제대로 파지 못한 성역이다!)
여기에 가기 전날 웰호텔 PR 매니저들과 나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당연히 할 것 같은 대화를 했다.
A : 당신은 내일 무엇을 할 것입니까?"
나 : 나는 내일 꼬 끄렛에 갈 것입니다."
A : 아! 꼬 끄렛 좋지요."
나 : 그럼 추천을 할 만한 것이 있나요?"
A : 음... 사실 안 가봤어요.
정적이 흘렀다.
그때 나의 구원자 B가 나타나,
B : 꼬 끄렛 말고 여기 가보세요, 방 크라차오!
나 : 네? 방크라 뭐라고요?
B : 방 크라차오. 방콕의 Green Lung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꼬 끄렛도 좋지만 여기가 훨씬 가깝고 좋지요.
그래서 나는 이튿날, 오전에는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점심도 먹고 게으름을 부리다가 방 크라차오로 향했다. 하지만 방 크라차오를 가는 길은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먼저 이곳으로 가야 한다.
여긴 지하철이나 지상철이 다니지 않아 택시나 버스로 와야 하는 곳. 내가 탔던 택시 아저씨는 무려! 이곳을 가는 길을 몰랐다. 그리고 알파벳도 몰랐고....... 영어로는 알지만 이게 딱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몰라서 조금 난감했다. 그러니까 정직하게 '왓 클롱 토에이' 이게 아니고, 입에 공기를 좀 머금고 '왓 ㄲ클런ㅇ 떠이~' 하면 아! 이러면서 가준다. 가수가 아니라면 공기반 소리반은 태국에서 써먹으면 되겠다. 그렇지만 jyp가 빙의된 나의 노력으로 그곳의 지명은 알았어도 길은 몰랐던 기사님. 그래도 어찌어찌 물어물어 여기로 데려다주셨다. 정말 고맙습니다.
여기서 보트를 타고 짜오프라야 강을 타고 건너가야 방크라차오가 나오는데, 보트 타는 곳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정말 여기가 맞을까', '길은 왜 이것밖에 없지.' 하는 기분으로 약 3분가량 길을 따라가다 보면 비밀의 화원이 열리듯 짠하고 작은 항구가 보인다. 그 길 중간에 사원을 하나 발견했으면 확실하다.
그리고 여기서 배를 어떻게 타야 하는지 역시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매표소로 보이는 곳에 시크한 할머니가 묻는다.
'방크라차오?'
'네.'
'자전거 탈 건가?
'....네?'
'옆으로 가서 자전거를 빌려!'
그러면 바로 옆에서 자전거를 빌려주는데 24시간에 100B다. 그리고 배도 함께 탈 수 있다. 그러니까 자전거+보트 왕복 비용이 100B라는 것. 자전거 없이 그냥 배만 타려면 조금 기다려야 하는 것 같아(이 모든 것은 짐작이긴 하다) 자전거를 빌렸다. 그리고 복사된 지도를 하나 주면서 설명해준다.
'오늘은 수상시장의 장이 서는 날이야. 그런데 거기가 4시까지야. 지금이 3시니 만약에 가길 원한다면 서둘러야 할 것이야.'
지도 상으로 멀지 않아 보여서 충분히 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건 정말 틀린 생각이었다. 지도상으론 크지 않아 보였는데 예상과 달리 굉장히 넓고 큰 지역이었고, 초행길이라 헤매다 보니 가는데 꼬박 1시간이 걸렸다. 헤매지 않았어도 30분은 족히 걸리는 거리였는데, 어쨌든 도착해서 파장하는 건 잘 볼 수 있었다......
선착장에 도착하면 자전거 대여점이 또 나온다. 방 크라차오 곳곳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으나 가격은 조금씩 다르다. 방콕에서 빌리지 않았다면, 여기서 빌려도 괜찮을 듯.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대여료가 저렴하니 참고하시길. 하지만 자전거 없이 돌아다니는 것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자전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그리고 선착장을 나오자마자 마주한 풍경. 아, 그 빌딩과 자동차의 숲에서 내 여행 일정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정글, 나의 방 크라차오. 오지를 가본 적은 없지만 살짝 맛만 본 것으로 6년 전의 라오스가 있었는데, 라오스 역시 거의 관광객들이 다니는 코스로만 다닐 수밖에 없어서 제대로 봤다고 하기 어려웠다. 여기는 굳이 말하자면, 그때의 방비엥 외곽의 흙길을 차가 다닐 수 있게 만든 느낌이랄까. 이름 모를 열대의 수종으로 가득 찬 이곳을 왜 방콕의 녹색 허파라고 부르는지 나의 코와 폐가 먼저 알 수 있었다.
보기에는 꽤 단순한 루트 같았는데, 길의 폭이 도로마다 거의 일정해서 오히려 길 찾기가 어려웠다. 막다른 길로도 들어가고, 남의 집에도 들어가고 하다 겨우 찾아간 방 크라차오 지역의 남동쪽에 위치한 수상시장 - Floating Market이라고 구글에도 뜬다- 은 파장 분위기였다.
하지만 역시 정시에 모두 철수는 하지는 않아 음료를 사 마실 수도 있었다. 시원하고 달달한 허브티가 단돈 10B였다. 생명수로 겨우 살아나서 둘러본 시장은 규모가 꽤 컸다. 제주시의 5일 장도 생각나는 공간이었는데, 수상시장이라고 해서 정말 강 위에 있는 것은 아니었고, 강가(라지만 개천 정도)를 중심으로 조성된 시장을 말하는 것이었다. 제시간에 왔으면 강 위로 떠있는 보트들을 볼 수도 있었을까. 그랬을지도 모른다.
시장을 벗어나 다시 남쪽으로 북쪽으로 길을 찾아다니는 동안, 더위에 너무 지치기도 했고, 기력도 떨어지고 해가 지기 전에 다시 방콕으로 가야 한다는 조바심이 들어서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9일의 여유 있는 일정이 나를 게으른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아니었으면 생선을 구워 파는 가판대도, 작은 소품을 파는 사람들도 열심히 찍었을 텐데 말이다. 이 곳의 꼬불 꼬불한 길이 나의 방향감각을 완전히 없애버렸으니, 어디 가서 길 잘 찾는다고 말도 못 꺼낼 일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자전거에 내려 핸드폰 보는 것도 지쳐 해가 지는 방향을 찾아서 서쪽이겠거니 하고 그냥 달렸다고 한다.
그리고 방 크라차오에서 자전거만큼 많이 본 것은 바로 개였다. 어디서 개들의 울부짖음이 들려서 나도 모르게 '어디서 개를 잡나'라고 한국인처럼 생각했는데, 그냥 정말 개가 많아서 자기들끼리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는데 혼자 괜히 머쓱해졌다나. 정말 개가 많은데다 여유까지 넘쳐서 다들 길 한복판에 누워있는데, 차가 경적 한 번 울리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방콕에서 방크라차오로 자전거 여행과 함께 시간 여행도 함께 한 기분으로 돌아오는 길. 자전거를 반납하고 시장을 제대로 못 봤다고 아쉬워하니, 24시간 대여니까 내일 아침에 와서 다시 타라고 대여점 아주머니가 말했다. 고맙지만 내일은 안될 것 같으니 다음 주에 다시 오겠다고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고 정말 일주일 뒤에 오려고 했지만, 결국 이런저런 사건이 생겨 방크라차오는 1번의 방문으로 그쳐야 했다. 다음에 다시 올 땐 아마 많이 바뀌어 있겠지. 그래도 괜찮다. 바뀌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건 내 욕심에 불과하니까.
가는 방법 : Wat Khlong Toei 선착장에서 강을 건너간다. (이 방법이 방콕 시내에서 가깝게 가는 방법)
반드시 해야 할 일 : 자전거를 빌린다.
가볼 만한 곳 : Sri Nakhon Khuean Khan Park And Botanical Garden, Floating Market(토, 일 오후 4시까지)
챙기길 바라는 것 : 액션캠
추천 대상 : 방콕이 처음이 아니라 이미 유명 관광지를 갔다 와 본 사람들, 방콕의 번잡함과 열기에 지친 사람들, 한국인이 없는 곳을 찾고 싶은 힙스터들, 에어컨이 없어도 잘 견딜 수 있는 사람들.
그리고 필름 카메라로 찍은 순간들.
언젠가 또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