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여행을 떠나며2
내 삶은 여행이다7.
-2차 세계여행을 떠나며2
그러다 고르바쵸프의 페레스트로이카에 의해 러시아 남서 지방의 15개 국가들에게 독립의 봄은 왔지만, 조국의 없는 고려인들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다가왔다.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쫓겨나고 현지 사람들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극심한 차별대우를 하며 심지어 죽이기까지 했다는 험난한 역사, 손발톱에 피가 나도록 가꾸어 놓았단 옥토마저 모두 빼앗겼지만 그래도 끝끝내 살아남았으며, 심지어 소금으로 범벅된 땅마저 옥토로 만들어 현지인들에게 칭송을 받았다는 선진 농업의 기술을 가져온 사람들.
현지인들보다 몇 배 부지런 하고 영리하며 성실한 민족으로 불리어 대부분 중류층 이상의 가계를 유지하며 살고 있다는 고려인들, 많은 선조들이 자신들의 사재를 떨어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그러나 조국은 여전히 친일의 흔적을 청산하지 못하고 아직도 상류층이 되어 거드름을 피우며, 뻔뻔하게 친일로 하사 받은 땅 찾기에 열을 올리고, 또 거기에 손을 들어주는 나라여전히 조상의 문화와 한국어를 더듬더듬 하는 그들에게 조국은 무엇을 해 줄 것인가, 중국의 조선족 자치구 같은 경우에는 자치구 근간인 정족수마저 위험하다고 하는데.
그리고 키르키스탄에서 바다 같이 찬란한 호수 이시쿨 호수에 몸을 담궜다. 중앙아시아 이슬람 문명의 거점 우즈베키스탄, 실크로드의 중심 타슈켄트. 한 번 가보고 싶어 애를 태웠던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 등. 그 이름만 들어도 이슬람 문명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 그곳에서 싸이와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케이팝과 한류드라마에 푹 빠져있는 청춘들을 만났다.
카스피해를 넘어 아제르뱌이잔의 산유국 도시 바쿠에서 기름빛에 찌들린 카스피해를 만나, 인간은 얼마나 환경에 무지하고 해로운 존재인가를 뼈 속 깊이 느꼈고, 조지아로 넘어가는 국경 근처 대상들의 숙소인 <캬라반 사라이>를 심야열차로 지났다.
이 나라는 너무나 독특하게도 아르메니아와 이란, 터키 사이에 나히체반 자치 공화국이라는 나라를 따로 가지고 있어, 이 국경을 접한 나라들과 항상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도 아르메니아와 국경근처에서 산발적으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우리 국민에게 가장 넉넉하게 비자 기간을 주는 와인의 나라 조지아, 360일이나 넉넉하게 주면서 이 빼어난 자연에서 쉬엄쉬엄 가라고 해, 한 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터키와는 오랜 숙적으로 국경까지 폐쇄시킨 아르메니아의 예레반에서는 편안하고 웃음기 많은 사람들과 세계 제일이라는 브랜디를 마시며 코카서스 3국을 지났다.
크낙한 페르시아의 대제국, 이란>. 가도 가도 황무지 사막이 펼쳐지는 그 땅에서 놀라운 문명을 경험하며,이란 남자들의 친절함에 가슴 깊이 올라오는 뜨거움을 느꼈다.
거리의 진열장을 지나가다가 눈이 마주치며 무조건 들어오라고 하고 물려두었던 찻잔을 가져와 권하는 사람들. 독특하게 사각의 설탕을 입에 물고 녹이면서 차를 마시며, 자기가 오랫동안 사용하던 이슬람 묵주를 스스럼없이 건넨다.
“손님은 복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 이라면 조금만 의기가 통한다 싶으며 자기 집으로 초대부터 하는 사람들터키의 국경을 넘어 오스만 제국을 관통하며 그리스 제국이 에게해에서 펼쳤던 찬란했던 세계문명을 따라가 보았다.
세월의 덧게에 눌려 이제는 모두 폐허가 되어버린 그 대리석들을 어루만지며 인류의 역사를 따라가다 날이 저물고, 캄캄해진 유적 속에서 도리아식 기둥을 붙잡고 시를 쓰다 나오는 길을 잃고 있는데, 호랑이만한 개들이 짖었다.
우주의 어느 혹성을 걷은 것 같은 카파도키아의 키 큰 버섯 바위들 아래에서는 눈으로 보고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으며, 기독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10층이 넘게 파놓은 거대한 지하도시 데린쿠유 안에서는 그 불가사의 함에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눈처럼 하얀 거대한 석회산 <파묵칼레> 무릅까지 옷을 올리고 걷던 따뜻한 온천물, 고대 유적 <히에라폴리스>가 오랫동안 기억이 난다.
그리고 터키의 아시아 대륙과 안녕을 고하고 마르마라해를 넘어, 터키 속 유럽 땅에 도달했다. 이제 머리 위에는 오랜 세월 세계 문명을 쥐락펴락 했던 유럽 땅이다. 그리 넘지 않은 대륙에서 그 원동력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수많은 식민지를 만들어 상전으로 군림하며 굴종을 요구했던 총칼의 무력, 사람들을 노예로 만들어 짐승처럼 사육하며 아직도 백호주의가 횡횡하는 제국주의자들의 대륙, 아리안족의 우수성을 내세워 인종청소를 감행했던 세기의 악마 히틀러가 살았던 곳, 그 사상적인 기반에는 짜라투스트라교를 대입해 자기 식의 니체사상을 덧씌웠던, 그러나 사실 그가 주창했던 게르만 민족의 시원도 페르시아계의 이란인과 같다고 하는데, 나는 이제 이런 그들의 원류를 따라가 볼 것이다.
그러고 보니 여기까지 오는 동안 따뜻한 국물을 먹어본 지가 언제였던가.식단마저 서구식으로 변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