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2015, 범죄 드라마
줄거리
실존 인물인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마약왕 등극 과정, 그리고 그 뒤를 쫓는 미국 마약 단속국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형 드라마다. 콜롬비아의 마약 카르텔의 형성 과정과 그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추격과 도발, 살인과 보복에 성범죄가 넘쳐난다.
매 화마다 마지막 10분 간 클라이맥스가 펼쳐진다. 시청자는 어떠한 사건이 벌어질 것임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긴장의 끈을 놓치기 어렵다. 강한 충격을 선사하여 말초 신경을 자극한다.
마약과 인간의 본성
우리는 쾌락과 돈과 권력을 얻기 위해 어디까지 바닥으로 내려갈 수 있을까.
마약 카르텔의 형성 과정과 각종 권모술수, 그리고 정경 유착을 잘 그렸다. 그리고 왜 우리 세계에서 마약을 뿌리 뽑기 어려운지 이해 가능하다. 마약 전쟁은 마약을 단속하려는 선한 단속팀과 마약을 사회에 퍼트리려는 악당과의 대결 구도가 아니다. 사회와 국가간 문화 차이, 기회 주의와 마약의 수요까지 복잡성을 띄고 있다. 이러한 복잡성은 인간의 밑바닥을 샅샅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콜롬비아 문화에 대한 묘사가 별미다. 추격당하면서도 커피를 내려 마시는 모습, 가족의 깊은 유대 관계, 온갖 위협에서도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특유의 애국심의 발현 등이 흥미롭다.
인물 매력도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한다. 기회주의자는 물론이요 애국주의자와 강직함, 성격 파탄, 보스십 등 한 사람 한 사람마다 특색이 있어 나르코스를 시청하는 재미를 더한다. 경찰 카리요와 에스코바르의 측근인 구스타보, 에스코바르의 정부 발레리아는 각자의 사명감과 자신만의 선 의식을 구축하고 있어 매력 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 속에서 압박받는 인간의 밑바닥을 생생히 스케치해냈다.
DEA의 정의감은 프롤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희미해진다. 어느 순간 윤리 의식과 선의 영역을 벗어나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감옥에 넣고 말겠다는 의지로 바뀐다. 지독히 현실적인 양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