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2011, 영화, 스포츠, 드라마
인생의 다양한 맛을 두루 맛볼 수 있는 담백한 힐링 영화.
줄거리
메이저리그 최약체에 가난한 구단 오클랜드는 어떻게 22연승의 쾌거를 이룩했을까. 새로 부임한 단장 빌리 빈이 기존의 야구계 편견을 깨뜨리고 '머니볼'이란 야구계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끄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지출 규모에 제한이 있다면 시장 가치가 저평가된 선수를 영입해 효용 극대화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통계 전문가 피터 브랜드와 함께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모든 시장 가치를 재평가한다. 출루의 가치평가를 높이고 투구폼, 나이, 사생활과 같은 정성적인 항목을 평가 절하한다. 머니볼에 따라 영입한 하나씩 결함 있는 선수들. 그 결함 있다고 평가받는 선수들과 빌리 빈은 가을 야구, 그리고 초유의 22연승을 일궈낸다.
시청할지 고민이라면
호불호 지수: 5.5
- 야구 영화라는 거부감만 걷어내면 누구든 쉽게 즐길 수 있는 내용이다. 머니볼은 평가절하되어 있는 루저들을 데리고 이루는 반전 드라마다. 또한, 데이터 기반으로 기존의 미신과 통념을 걷어내며 우리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 스포츠 드라마 장르 특유의 열정과 감성이 지나치지 않고 담백해 호불호 수준이 낮을 것이다.
- 영화에서 인생의 다양한 면을 맛볼 수 있어 좋다. 만약 당신이 스포츠와 인생을 투영시키는 걸 즐기는 사람이라면, 머니볼의 시청은 뷔페 만찬을 즐기는 것과 같다 할 수 있다. 끊임없는 은유의 연속에서 한 남자의 고뇌와 개척 정신이 돋보인다.
- 머니볼은 통쾌한 맛이 없다. 인생의 달콤함만 비추지 않았다. 담담하고 절제되어 있다. 절제한 표정과 감출 수 없는 내면의 감정들이 뒤섞이며, 브래드 피트의 얼굴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영화는 빌리 빈의 삶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을 위로한다. 도전하다 보면 실패할 수 있다. 스스로 통념을 깨려고 노력하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려고 한다면, 오클랜드가 월드 시리즈 우승을 하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영화는 양키스와 보스턴의 재력을 충실하게 조명했다. 자본과 외부 요인은 어렸을 적 우리가 어렴풋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하다. 그러나 그것이 포기하고 현실에만 안주해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마키아벨리는 말한다. 국가의 흥망성쇠에는 운과 실력이 모두 작동한다. 운은 통제할 수 없지만 실력은 내가 해볼 만한 일인 것이다. 영화는 나의 오클랜드가 어디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신선도 & 스토리: 7
스토리 라인이 22번째 경기에서 감정선이 급 고조되어 지나치게 튄다. 쭉 담백하다가 뜬금없는 감성팔이? 알아보니 실제도 22번째 경기는 영화와 동일하게 진행됐다고 하니 어쩔 수 없다.
스포츠 영화의 클리셰를 많이 비껴간다. 승리하지만 완전한 성공은 아니다. 팀워크와 각성에는 스포트라이트를 거의 비추지도 않는다. 스포츠 그 자체보다 인생을 스포츠를 통해 조명하려고 노력하였다.
인물 매력도: 5
빌리 빈의 성공은 콜럼버스의 달걀이다. 누구나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다. 관람자는 빌리 빈을 보며 빌리 빈을 생각하지 않는다. 현실 속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러다 보면 인물에 대한 잔상은 금세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