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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drew Aug 22. 2019

60일, 지정 생존자

넷플릭스, 2019, 정치 드라마



줄거리

국회의사당이 폭파되어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들이 모조리 죽는다면? 그래서 서열 마지막 환경부 장관이 다음 선거까지 60일 간 대통령 대행을 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초보 대통령 대행의 청와대 참모진과 국정 운영과 테러 배후를 밝히는 국정원 수사라인 두 축으로 전개된다.


시청할지 고민이라면

정치, 음모, 윤리극. 액션과 러브 라인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뜬금 한국식 콩트들도 있다. 정적인 분위기지만 사건들이 매 화마다 터져서 지루하지 않다. 이야기 전개는 사건과 문제 해결로 이어져 자연스럽다. 그러나 인물들 각각이 가지고 있는 당위성이 많이 아쉽다. 스토리가 입체적이지 않고 선악구도로 느껴진다. 이걸 어떻게 끝내려나 싶었는데 결말이 깔끔하여 만족스러웠다. 한국 정치에 대한 현실 반영이 충실히 되었다. 원작 미드 '지정 생존자'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토리 & 인물 매력도

청와대 6.5

포르노란 비유가 알맞다. 청와대 참모진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비서진 중심으로 다룬 게 새롭다. 정치인들, 특히 청와대의 은밀한 의사결정을 생생하고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 그들의 업무 규범은 실제처럼 느껴지고, 시청자는 훔쳐보는 쾌감을 맛본다. 물론 그들의 양심, 의지, 행동 규범과 충성심은 현실과는 다른 분명한 판타지임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손석구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여 인상적이다. 이야기 전개도 당위성이 있다.


국정원 4

국정원과 음모세력의 테러 스토리는 이야기가 조악하다. 테러의 음모, 전말, 문제 해결 모두 치밀한 구석이 없다. 국정원 3 총사는 영화 공작의 안기부 흑금성의 능력에 비빌 수 없다. 테러 세력도 찬찬히 생각하면 코웃음 나온다. 떡밥은 많이 뿌리긴 하는데, 뿌리는 실력이 별로다. 그들의 비밀기지도 새롭고 유치하다. 연기자들의 부정확한 발음은 덤이다. 넷플릭스로 시청한다면 한글 자막을 켜고 보시라.



정치 코드 5

정치 소재 드라마인 만큼 다양한 정치 이슈들이 등장한다. 차별금지법, 동성애, 북한과 탈북자, 천안함 전사자.

드라마는 일관적으로 편향적이다. 진보 이슈는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조명을 비추지만, 빌런의 입장은 감정에의 호소처럼 느껴진다. 이건 공평하지 않다. 빌런은 더 조명해야 했다. 빌런의 당위성까지 떨어뜨렸다. 그래도 배종옥을 매력적인 보수로 제시한 것은 흥미로웠다. 정치 이슈가 터질 때마다 시민들의 반응과 정치인들의 대응도 꽤 현실감 있게 잘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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