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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drew Aug 14. 2019

마스터 오브 제로(Master of None)

넷플릭스, 2017, Season 1, 블랙 코미디


줄거리

 주인공 데브의 옴니버스형 일상 블랙 코미디 드라마다. 데브는 이민 2세. 주변 사람들은 미국 사회의 비주류다. 데브 본인도 CF에서 조연을 하는 삼류 배우일 뿐이다.

작품 구성이 드라마라는 큰 틀 안에 블랙코미디와 PC, 사회 고발을 담았다. 생각하게 할 거리를 다양하게 제시해준다. 부모님, 연애, 페미니즘 등 소재별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데브는 사회의 문제를 마주한다. 작위적인 느낌은 없다. 시청자도 일상에서 마주할 문제들이다. 그는 소극적이다. 그래도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다. 데브는 소소한 사건들을 거치며 조금씩 성장한다.




인물 매력도: 8


나 같은 사람도 우리 사회를 더 좋게 만들 수 있을까?


캡틴 아메리카와 다크나이트는 우리에게 현실 세계를 망각하게 한다. 그들은 리얼 월드의 우리보다 훨씬 정의롭고 의연하며 막강하다. 반면 데브는 시청자로 하여금 현실을 바라보게 한다. 인물의 힘이다. 그의 고민과 상상력은 현실감 있다. 데브의 대응도 지극히 현실적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응을 데브가 모델링 기법으로 보여준다.


인도계 이민 2세 데브는 소시민이다. 적당히 찌질하다. 자기 관리도 인간미도 적당하다. 딱히 멋있는 모습이란 없다. 친구들은 너드하고 하나씩 결핍되어 있다.


그는 사회를 바꾸려고 드라마틱한 노력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상황에서 사회 변화를 위해 소극적으로 최선을 다한다.

그는 때로 윤리성을 배반하기도 한다. 하지만 데브의 매력은 적어도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데에 있다. 그는 자기 성찰적이며 반성하고 솔직하다.


이 모든 세팅으로 미루어 볼 때 데브는 시청자에 대한 감독의 명백한 이상향이자 투영일 것이다.


신선도 & 스토리: 6.5

지금도 뉴욕의 화려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을 것만 같은 이야기들. 인물 구성에서 레즈와 아시아 이민 2세, 뚱뚱한 백인 남자등이 등장하여 이색적이다.

스토리 측면에서 불륜에 관한 화에서는 일반적인 클리셰를 빗나가기도 한다. 스토리 구성 방식도 화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주며 지루함을 줄인다. 9화 '아침'편은 영화 500일의 썸머를 연상하게 하여 흥미롭다.



시청할지 고민이라면

작품 분위기가 어둡다. 데브의 유쾌함으로도 무거운 미장센을 이기지 못한다. 시종일관 어두운 조명이 깔려있다. 집도 직장도 BAR도 어둡다. 배경과 출신을 이겨내기 쉽지 않은 현실에 대한 은유라고 생각한다.


감독은 블랙코미디 장르를 잘 이해하고 마스터 오브 제로를 제작했다. 미드 프렌즈를 어둡고 현실적이며 PC(정치적 올바름) 요소를 섞어 리메이크한 느낌이다.


과격하지 않은 PC를 제시한다. 민감한 주제를 다수의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게 제안한다. 보더라도 불편하지 않을 것이다.


이외에도 매 화마다 작가의 통찰력이 빛난다. 문제의 이면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작가는 작품을 통해 순간마다 들춰낸다. 불륜과 간통, 연인의 문제, 인종 차별, 페미니즘과 사회 문제들을 두루 망라하며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한다.

러닝타임 평균 25-30분 내외. 시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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