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 박화영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 박화영은 여고생. 어머니와 의절했고 자취방과 생활비를 지원받는다. 박화영은 친구들에게 엄마를 자처한다. 박화영의 자취방은 가출청소년들의 은신처다. 은미정은 박화영을 이용하기도, 간혹 지켜주려 노력하기도 한다. 은미정은 가출 청소년 내 짱인 영재와 사귄다. 영재는 극렬하게 포악하다. 박화영에게 폭행을 일삼는다. 조건 만남을 미끼로 금전 갈취와 미성년 음주판매 처벌을 악용한 무전취식도 서슴지 않는다. 돈, 힘과 매력도로 권력이 뒤바뀌는 청소년 계급 문화와 폭력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를 볼지 고민이라면
어둡고 역하다. 사회의 밑바닥은 매우 깊다. 내려가는 계단이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밑바닥이다. 영화 박화영은 사회 바닥에 내려와 그들을 취재한 하이퍼 리얼리즘이다.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생생하게 표현했다. 스토리 전개는 역겹지만 있을 법한 일들이다. 현실적인 결말이다. 인물들에 대한 미화도 없다. 영화엔 밝은 면이나 희망적인 모습이 없다. 음란하다. 잔인하다. 연기력과 연출이 뛰어나다.
인물 개성 7
청소년은 모든 것을 모방하고 답습한다. 주관의 형성이 부족하다. 섬세하지 않고 거칠다. 악 그 자체처럼 느껴진다.
박화영은 다양한 면모를 보인다. 친구들에게는 호구이자 어른에게는 포악한 비행 청소년을 오간다. 그녀는 나보다 강하다는 판단이 들면 바로 손바닥을 싹싹 빈다. 완전히 무기력하다. 교사와 어머니, 경찰에게는 한없이 포악하다. 가출 청소년을 섭외해서 촬영했나 생각이 들 정도다.
박화영이 엄마를 자처하는 게 흥미롭다. 이야기를 신선하게 하는 포인트다. 애처로움을 전한다.
미정과 영재를 비롯해 타 인물들에게 악인 냄새가 물씬하다. 사람의 인격 형성에 환경이 어느 수준으로 영향을 미칠까란 생각을 하게 한다. 아이들의 부모들과 가정 배경이 하나같이 구렁텅이이지는 않을 거란 암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과 학교를 등지는 이상, 그들의 환경은 터무니없이 밑바닥으로 떨어진다. 양아치에도 다양한 종류와 정도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정말 밑바닥을 묘사했다.
비평
영화 시청을 중단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이상하지 않다. 우리 사회는 이미 그들에 대한 관심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20살 이후의 다음 스텝은 예상 가능하다. 그들 곁에는 도대체 누가 있는가? 가출 청소년은 사회와 격리되어 있다. 부재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잊혀진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사회에 존재한다. 청소년기는 충분히 계도와 변화의 여지가 있음에도 외면받는다.
박화영은 영화에서 순수한 내면을 자주 보여준다. 더 좋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기회가 제공되지 않았다. 사회에서 누락된 그녀. 영화는 박화영을 조명하며 사회의 단면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