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여느 집처럼 따뜻하고 평범한 가정이었다.
그렇다고 부유하진 않았다. 12살 때, 아버지의 사업은 도산했었다. 그래서 이곳으로 이사온 것. 우리 가족은 그때부터 악착같이 살아왔다.
나는 일찍이 대학 진학하지 않고, 졸업하자마자 인근 샴푸 공장에서 일하며 부모님의 벌이를 도와드렸다.
우리 집은 야구를 좋아했다. 밤이면 벽난로 앞 티비에 가족 모두 모였다.
필라델피아 야구 경기를 응원하며 감독의 경기운용에 대해 논박하고 우승 가능성을 서로 따지고, 웃고 떠들곤 했다.
사랑하는 어머니, 그리고 언제나 든든한 아버지. 내겐 언제나 가장 아름다운 여동생.
영특했던 여동생은 내년에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었다.
어제의 재앙은 모든 것을 앗아가버렸다.
차는 뒤집히고 집은 쓸려갔다.
폐허된 이 곳에서 지난 날들의 좋았던 추억들은 이제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따뜻했던 벽난로와 안락한 소파도 온데 간데 없다.
어제는 네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두 사람뿐이다.
어머니 어깨에 기대며 생각나는, 아버지가 해주셨던 이야기.
'인생은 일, 가족, 건강, 친구, 영혼 5개의 공을 가지고 하는 저글링이야.'
'일은 고무공으로 되어있어 떨어뜨려도 다시 튀오르지만, 나머지 공들은 유리공으로 되어있어.'
'그래서 한번 떨어뜨리면 다시 전과 같이 될수 없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