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산문집

UP

by Anndrew


모든 이웃이 서명했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 집은 당신과의 추억이 있는 공간이다.



나는 며칠이 지나도록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들은 보상금을 높여줄테니 제발 나가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세상에는 돈보다 소중한 것이 있으며, 이 집이 내게 그러한 존재다.

나는 이 집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그것은 나의 삶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


집은 나의 분신이다.



뚝딱뚝딱. 매일의 소음, 그리고 무언의 압박.

공사는 시작됐다.


기가 막히게도 집 주위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공사판. 시끌시끌.


나는 나의 결정에 자신이 없다.



어떻게 해야할까.

여보, 당신이라면 어떻게 처신했을지.


집에서 맞는 밤이 더욱 쓸쓸하다.

오늘 당신이 더욱 그리운 밤이다.


내게도 영화같은 현실이 이루어졌으면.



실제로 100만원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후 공사가 진행됐으며, 일조권 방해 및 법적 문제없이 완공됐다. 공사담당자는 주인할머니를 극진히 모셨고 이야기는 영화 UP의 모티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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