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산문집

소명이란 무엇인가

꿈을 쫒는 그 멀고 험한 길

by Anndrew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소명을 찾고 그 길을 쫒는 것은 삶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제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각각 그 재능대로 하나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두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다섯 달란트 받은자는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또 다섯 달란트를 남기고


두 달란트를 받은 자도 그같이 하여 또 두 달란트를 남겼으되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가서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더니


「마태복음 25장 14-18절」




성경의 달란트 비유는 재능에 대해 명료히 말한다.


사람은 자신의 재능을 사용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


재능의 크기 여하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나의 작은 보탬으로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바꿔가는 것이 유의미하다.


경제학의 비교우위 이론도 비슷한 맥락에서 생각한다.


각 나라가 서로 무역을 하는게 무조건적인 이득인 것처럼, 나의 작은 재능을 묵히지 아니하고 서로 공유하며 세상에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은 유용성에 의해 판가름 되면 안된다 생각한다.


사람은 사람 그 자체가 목적이며,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수단이 아니다. 특정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을 부속품처럼 쓰는 모습은 나를 화나게끔 한다.


20대 초반에 돈벌이를 위해 일했던 여러 공장들, 그곳에 피어있는 소망과 꿈이란 오직 공장장의 것 뿐이었으며 모든 직원들은 그의 욕망을 위해 오롯이 희생되어야만 했다.


인간은 부속품이 아님에도 많은 공장의 직원들은 긴 노동시간과 함께 스포츠 도박과 술에 찌들어 살았다.


그들에게 있었던 소망이란 단지 그러한 것에 의지하여 근근히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었다.


물론 이는 세상의 변질된 한 단면이었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 「연금술사」에는 인상 깊은 이야기가 등장한다.


한 남자가 꿈을 꾸는데 천사가 등장한다. 남자가 죽고나서 두 아들중 한 아들이 후세에 널리 이름을 알린다는 이야기.


그에겐 각각 군인과 시인인 아들이 있었고, 남자는 당연히 시인 아들이 천사가 말한 그 대상이라 생각했다.


이후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연금술사가 말하였듯, 업 그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자리에서 어떤 소명을 갖고 어떻게 행동하며 삶을 살아가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직업은 소명에 대한 하나의 수단이다. 나는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이 백부장 같은 삶을 살고 싶다.






슬픈 것은 우리 사회에 꿈꾸는 사람들이 부쩍 줄었다사실이다. 우리는 우리의 어린 시절을 손쉽게 잊고 지낸다.


많은 사람들은 어린 시절의 꿈을 잃어버린 채 현실에 안주하여 산다.


학창시절엔 그런 사람들을 한심하다 여겼는데, 어른이 되어 보니 삶을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도 힘겹고, 꿈이란 허무맹랑한 동화 같은 이야기처럼 들리기 때문이어서임을 깨달았다.






진로와 소명을 찾아 헤매는 일은 녹녹치 않다.

학창시절에 나는 이십대 중반쯤 되면 스스로가 무엇이라도 되있을줄 알았다.


그러나 어영부영 학교를 다니다 전역하고 보니, 현실은 그렇지 못해 어영부영 나이만 먹은 것 같아서 한때 대단히 낙심했다.


여전히 내가 무엇을 잘하는 지, 어떤 길을 따라가야할 지 갈피가 안 잡히는 마당에 소명이 무슨 빚좋은 개살구인가.


자아의 신화를 따라간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초심자의 행운에는 늘 가혹한 시련이 뒤따른다는 말은 전적으로 옳았다.




하지만 내 마음의 신념 밑바닥 근저에 있는 작은 목소리는 이렇게 낙심할 때마다 분명하게 말한다.


어떤 소명인지조차 가늠이 잡히지 않아 답답할지라도, 소명을 끝까지 쫒는 일 그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고.



일시적으로 낙심하여도 다시 일어서서 꿈을 찾아 헤맬 수 있는 것은, 내가 대단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기록된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잘해낼 수 있는 일들이 분명 있으며, 세상의 벽이 만만치 않더라도, 그만큼 인생은 길다.


그리고 나는 소명에 따라 나로서 살아갈 때 가장 가치 있는 삶을 누린다.


그러니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내 소명에 대해 포기하지 말자.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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