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지금 해! 당장! 롸잇 나우!!
"내일 죽는다면 오늘 뭘 할 거야?"
라는 질문에 각자 대답을 생각해 보자.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사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이라고 한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 지금 하고 싶은 것
당장 해야 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당장 하고 싶긴 한 거다.
SNS에서 스크롤을 내리다 멈추게 된 문장이 있다.
'하기 싫어도 일단은 하고 보자.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는 남는다.'
그렇지만 일단 하는 게 너무 어려운 걸.
하지만 '내일 죽는다면'을 앞에 붙인다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서점에 가면 가장 먼저 베스트셀러 존을 찾는다.
어디서 들어봤던 제목들 사이로 눈에 띄는 표지 한 장, <반짝이는 일을 미루지 말아요>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하고 싶은 일을 미루기에는 오늘이 너무 아깝잖아요."라며 과감히 퇴사한 작가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나처럼 평범한 회사원이 어떻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한 사람은 원래부터 평범하지 않았던 사람, 해낼 수 있었던 사람이었다는 전제조건이 이미 깔려있던 것이다. 나와는 다르게.
출근하기 싫어 주말이 가는 걸 아쉬워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은 날들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어느덧 내 나이의 앞자릿수가 바뀌면서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만은 없었다. 미루고 싶지 않았다.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게 된 것이 나이 때문이냐 하면 아니요,
죽기 전에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거냐 하면 그렇다.
한 번도 진지하게 죽음을 생각해 본 적 없던 내가 트라우마로 인한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을 얻게 되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달까.
언젠가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일을 지금 당장 해야만 했다. 죽기 전에 해봐야겠다면 기회는 바로 지금밖에 없다고 느껴졌다.
내 인생도 미완성이듯 이 글은 미완성이다.
완벽은커녕 완성하지도 못한 글이지만 글을 쓰는 동안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이 100% 거짓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만약 내가 내일 죽는다면 오늘만 걱정 없이 살고,
오늘도 글을 쓰고, 오늘은 나를 사랑만 할 것이다.
남들이 말하는 반전이라는 말은 네가 남몰래 준비해 왔던 일에 쓰일 거야. - 안상현, 달의 위로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