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과 2월 1일

평범한 하루여서 다행이야

by 윤지아

1월의 마지막을 보내며 느낀 건 평범한 하루여서 다행이라는 것이다.

12월 1일은 한 해의 마무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12월 31일은 새해 목표를 세우며 새로운 다짐을 했다.

매월 1일마다 비장한 각오로 이달의 목표를 세우니,

월말쯤이면 왠지 모를 아쉬운 마음을 조용히 달래야만 했다.


1일에 새로운 다짐을 하고 31일에는 자책과 후회로,

1월에 새해 목표를 세우고 12월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매년 반복되는 것 같다.

1월 1일은 새해 목표를 세우며 새로운 다짐을 하는 날이지만, 올해의 나는 그러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저 모든 1일이, 모든 31일이 평범하게 지나가기를 바랄 것이다.


매월 1일은 무언가를 시작하기 좋은 타이밍이다.

그러다 보니 첫날이라 더 비장하게 지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던 대로 하면 되는데 1일이라고 해서 하루를 비장하게 대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다 10일이 지나갈 때쯤이면 다시 다음 달 1일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자고 미루게 될 텐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날짜는 숫자로 구분해 놓은 것뿐, 2월 1일이나 2월 15일이나 31일이나 다 같은 소중한 하루라는 걸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올해의 나는 모든 1일이 평범하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잘해와서 새로운 목표를 세우지 않아도 되고, 아쉬운 마음에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지 않아도 되는 날. 오늘도 내일도 1일 같은 그런 날.

남은 열한 번의 1일도 평범하게 보내고 싶다.

아참, 그럼에도 2월의 첫날이 유난히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다면,

1월보다 조금은 덜 비장하게 늦은 새해 목표를 정해도 되는 날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내가 태어난 날이기도 하니까.

Happy Birthday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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