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글쓰기란
회복탄력성은 실패했을 때 좌절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회복탄력성이 낮으면 학습된 무기력이 오기 쉽다.
글을 쓰기 전의 나는 회복탄력성이 '0'이라고 할 정도로 없는 상태였다.
글쓰기는 내게 중요한 가치를 알려줬다.
해야 하는 일이 쌓여있을 때에도, 몸이 피곤하더라도, 며칠간 쓰지 않았더라도, 문득 써야겠다 하는 순간이 오면 아무렇지 않게 노트북을 켜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보면서 변했다고 느꼈다.
난 머릿속에 생각이 많으면 많을수록 나를 탓하게 된다.
난 왜 이렇게 생각이 많을까, 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내가 해결할 수는 있을까?
하지만 글로 쓰면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수 있다. 내가 잘했다고 생각한 일은 블로그를 하는 것, 다이어리를 쓰는 것,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것이다. 힘든 일이 생겨도,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도, 나 자신에게 실망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내 속도로 하면 된다는 걸 글쓰기를 통해 배웠다.
힘들 때마다 다이어리든 메모장이든 내 마음을 적지 않으면 견디지 못했을 것 같다. 그때마다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으며 마음의 무게를 줄여나갔다.
얼마나 솔직하게 적냐면, 지인에게 어느 날 내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다이어리부터 모조리 태워달라고 부탁할 정도다.
작년 정신의학과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과다각성, 우울장애 처방을 받은 후 자기비판적인 사람이 되었다.
그 후 내가 몹시 싫을 때도, 무척 괴로울 때도 있었다. 이 마음을 어디에도 말할 수 없으니 그때부터 공책을 펼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글을 써 내려갈 때면 남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힘들 때마다 어떤 생각이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지, 힘들게 하는 감정은 어디서 온 것인지 글로 써내려 봤더니 나의 내면을 직면할 수 있었다.
나에게 글쓰기는 마음속 괴로움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은 이런 행동을 한 내가 싫었고 무엇 때문에 힘들었고 등.. 부정적인 생각을 글로 쏟아내니 마음에서 조금은 비워진 것 같았다. 쓸수록 조금씩 후련해졌다. 그렇게 나는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다독이고 위로받아왔다.
그동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내가 언제 글을 많이 쓰는지, 어떤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쓰는지, 쓰고 난 후의 나는 어떤지는 모두 글을 쓰고 나서 알게 되었다. 이렇게 나는 나와 가까워지고 있다.
꾸준한 글쓰기가 내게 미친 가장 큰 영향은 바로 회복탄력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