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는 게 설레고 싶다면
아침에 눈 뜨는 게 설레고 싶다.
옷을 좋아하는 주인을 두었다는 이유로 내 방은 자주 옷 무덤이 되었다. 시스템 행거와 옷장을 두었어도 의자에 걸쳐진 옷을 입고 출근하기 일쑤였다.
사람들 속에서 지하철을 타고 홍대에 도착해, 출근 전에 어떻게든 한 번이라도 기분이 좋고 싶어서 좋아하는 아이스 라떼로 오전 시간을 버텨내곤 했다. 당시 내 보통날 아침의 모습이었다.
아침이 찾아오는 게 버거웠지 설레지는 않았다. 그저 어떻게든 도파민을 만들어 버텨냈던 날 뿐이었다.
요즘은 의도적으로 아침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고 있다.
내 아침은 늘 설레어야 한다는 것.
연말연초 뉴스에 나오는 크고 작은 사고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삶이라, 매일 아침 다시 태어난 것처럼 살아야겠다고.
하루를 잘 보내기 위해선 아침을 잘 보내야 했다.
지난주에 어땠든, 어제가 어떠했든, 얼마나 힘들었든 하루 끊고 다시.
아래 세 가지는 아침에 눈을 떠 설렘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는 내 방법이다.
1. 어제 일기를 적고 오늘 할 일을 적는다.
2. 걱정되는 일부터 우선순위로 두고 처리한다. or 당장 처리할 수 없는 일이라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계획한다.
3. 오전시간 할 일 리스트에 내가 좋아하는 일 한 가지를 넣는다.
어제 일기를 적으며 하루를 되돌아보고, 오늘 할 일을 적으며 하루를 계획한다. 최소한의 할 일만 적기 때문에 오늘 안에 끝내지 못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어제 적은 할 일 리스트를 체크하면 하루의 시작부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걱정되는 일을 처리하거나 처리할 계획을 세우면 대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지고, 하루씩 끊어서 살면 오늘 할 일만 생각하면 되기 때문에 더 이상 걱정을 쌓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으로 오전시간 할 일 리스트에 내가 좋아하는 일 한 가지를 넣는다.
할 일 리스트라고 해서 거창한 일이 아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명상하기, 좋아하는 음악 크게 틀고 청소하기, 새로 산 캡슐로 커피 내려마시기, 원하는 조합으로 요거트볼 만들어먹기 등 짧게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간단한 일들이다.
아침에 단 몇 분만 투자하면 그날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
이 방법들을 찾은 후로는 매일 아침, 반복을 통해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고 있다.
좋아하는 걸 많이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오전 할 일 리스트에 적어놔야겠다.
매일 아침이 기다려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