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상담 이야기 #2

길었던 연애 그 다음의 연애

by 윤군

긴 연애를 한 사람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길지 않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5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남자만을 만난 친구였어요. 자세한 사연은 모르겠지만 서로 간의 '의견 충돌'이란 짧은 단어로 5년의 연애의 마침표를 찍었지요. 짧은 단어였지만, 저 안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있을지 감히 짐작해보았습니다. 스물다섯이란 나이, 잘 기억나지 않는 유년시절의 5년을 제외하면 20년의 기억. 이 사람의 인생에서 1/4을 함께 한 사람을 잃는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아마도 그 시간 동안 만들어 온 모든 것들을 놓아버릴 만큼 잦고, 심한 '의견 충돌'이었겠지요. 이 친구의 첫 번째 질문은 이랬습니다.


"그 이후에 만나는 사람들과는 썸만 타고 연애는 못해요."


긴 연애의 끝을 겪은 사람들은 쉽게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지 못합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아주 여러 가지 이유들이 나오는데, 여기에선 크게 2가지만 들어보도록 할게요.



1. 전 여친/남친이 최고더라


흔히 하는 말로 '구관이 명관'이란 속담이 있죠. 옆에 두고 만날 때는 몰랐는데, 헤어지고 나서 보니 그 사람만 한 이성이 없는 거예요. 새로 만나는 사람을 계속 그 사람과 비교를 하게 되고, 비교를 하면 할수록 부족한 점만 눈에 들어오는 거죠. 그래서 새로운 연애를 하지 못해요.

오랜 시간 동안 그 사람을 못 잊고 있다면, 차라리 다시 만나보는 건 어때요? 영화 '이터널 선샤인'처럼 또 같은 일로 다투고 헤어질 거라 직감하더라도, 그래도 다시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느 쪽이든 (역시 이 사람밖에 없어 다시 사귀든, 혹은 정말 이 사람은 아니란 걸 새삼 알게 되든)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거예요. 만약에 자존심이 아닌 다른 이유 때문에 다시 연락하지 못한다면, 지나간 사람은 지나간대로 놓아 두고 그 사람과 지금 만나는 사람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세요. 그리고 이 사람이 가진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2. 나 때문이야


내가 가진 어떤 이유로 다투고 헤어졌다면, 다음에 만날 사람에겐 그러지 않기 위해 애쓰게 됩니다. 같은 잘못을 반복하려 하지 않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당신이 아무리 그 사람과 잦은 다툼의 원인이었던 어떤 고집, 주장, 가치관 등을 바꾸려 해도, 이미 20~30여 년 동안 만들어진 것들이 한순간에 바뀌진 않아요. 오히려 억지로 바꾸려는 행동들에 자신이 더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질 수 있어요.

'인간'이란 단어를 한자 그대로 풀어내면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은 사람을 통해 변화하고 맞춰가며, 그 사이에서 사는 존재예요. 나에게 맞지 않는 점, 당신에게 맞지 않는 점을 나 홀로 바꾸려 애쓰지 말고 서로 대화를 통해 맞춰가 보도록 하세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죠. 앞서 말했듯이 사람은 쉽게 바뀌진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럴 가치는 충분할 거예요. 대화와 타협, 이해 등의 과정을 통해서 당신들은 지금에 머물러 있지 않고 어디로든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의견 충돌'로 헤어졌던 그 친구는 두 번째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직설적인 대화를 하는 이 친구는 자신의 이런 화법이 이별의 이유라고 생각하고, 새로 만나는 사람들에겐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그저 참고만 있었던 거예요.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마지막 카드 3장을 넘기면서 조언을 했습니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하고 싶은 말을 그냥 하세요. 사람은 서로 맞춰가야 하는 존재이니까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읽어드립니다

Tarot Reader 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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