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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by 윤군


꽃도 아닌데 향기가 났다


널 만나고 돌아오는 길

어딘가에 그 향기가 남아

길 위에서도 외롭지 않았다


비가 세상을 씻어 내려도

기억에 묻었는지 그 향기는,


하얀 소매 위에도

만원 버스 안에도

텅 빈 책상 아래 어디에나 남아


네가 미칠 듯이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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