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햇볕 잘 드는 곳에
당신을 물들여 널어 놓았습니다
노을처럼 곱게 물들어
봄 내내 입었다가
가을이 오고 빨래를 했지만
미련에 담가
눈물을 조금 넣고
시간으로 몇 번을 헹궈도
물든 당신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사진 : 풍경의 그 깊이 속으로
타로카드를 읽고 사랑 앞에서 이별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