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by 윤군


만약에

내가 당신이라면

비오는 밤,

그렇게 돌아설 수 있었을까요


만약에

당신이 나라면

검은 골목길,

멀어지는 손 붙잡지 않았을까요


만약에

내가 당신이라면

달 밝았던 밤,

유해진 마음으로 전화할 수 있었을까요


만약에

당신이 나라면

그 목소리에 취한 대신,

아무 말이라도 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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