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손이 허전한 걸 알았을 땐
여러 개의 갈림길을
지나쳐 온 뒤였다
바람이 데려갔을까
나비를 쫓아갔을까
째깍이는 시계 소리가 싫어
어딘가에 앉아 있을까
엇갈릴까
찾으러 가지 못하고
다른 길로 가버렸을까
가만히 기다리지 못하고
소리만 질렀다
어디 있냐고
나 여기 있다고
듣지 않는 사람에게
빈 곳에 소리만 질렀다
타로카드를 읽고 사랑 앞에서 이별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