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에서

by 윤군


길을 걷다가

손이 허전한 걸 알았을 땐

여러 개의 갈림길을

지나쳐 온 뒤였다


바람이 데려갔을까

나비를 쫓아갔을까

째깍이는 시계 소리가 싫어

어딘가에 앉아 있을까


엇갈릴까

찾으러 가지 못하고

다른 길로 가버렸을까

가만히 기다리지 못하고

소리만 질렀다


어디 있냐고

나 여기 있다고

듣지 않는 사람에게

빈 곳에 소리만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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