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벌써 이만치 왔다
때 이른 비바람은
낙엽을 떨구기엔 아직 모자라다
한 우산을 쓰고 걷는 사람들
돌아가는 길이 멀지 않지만
시간은 더디게 흘러
봄이 가고 여름이 갔다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바라보는 곳은
언제나 짙은 안개뿐이다
나는 지금, 고독의 배를 타고 있다
언제 뭍에 닿을지 모르고
아직 우울의 바다를 헤매고 있다
타로카드를 읽고 사랑 앞에서 이별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