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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군 Aug 22. 2017

빗소리


멀리서 빗방울이 토닥입니다 


오래전 다툼 끝에 버려진 말에는 

캄캄한 골목길의 한숨 소리와 

흐느끼는 베개 소리가 남아 있습니다 


멀리서, 빗방울이 토닥입니다 


날 세운 목소리도 

울음 섞인 한숨 소리도 

젖은 베갯잇이 구겨지는 소리도 모두 

빗소리에 묻혀 스러집니다 


긴 정적 끝에 알았습니다 

누군가를 보내는 것도 삶이라는 걸 


멀리서, 

빗방울이 토닥입니다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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