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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강에서

by 윤군


낮은 구름 틈으로

간간이 해가 비치고

굽은 소나무 사이로

드물게 바람이 불고

늙은 엄마는 저 아래

흘러가는 강물을 본다


잔잔한 강물 위로

느릿하게 해가 저물고

곧은 배다리 아래로

나란히 가로등이 켜고

더 늙은 엄마는 저 앞에

흘러가는 강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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