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군 Oct 25. 2017

노랫소리


사람이 지나지 않는 길에

낙엽 쌓인 벤치 하나


귀뚜라미 울고

고양이 하나 울고


길 너머 들려오는 노래에

그날이 떠오르면


노란 가을길을 걷다

머뭇대며 잡은 손


잡은 손을 조물대며

소소하게 나눈 말


이야기에 울고 웃다

 지는  모르고


발갛게 부르는 노래에

문득 고개를 돌리면


은행잎은 바람에 지고

시간에 우리도 지고




매거진의 이전글 백마강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