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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사람 하나 있지

by 윤군


해질 무렵 노을 비치는

기다란 벤치 옆

거기에

기다리는 사람 하나 있지


그 흔한 눈물도

네 탓이 아니라 하며

말없이

기다리는 사람 하나 있지


오래된 구두처럼

집 앞 버스 정류장처럼

그저 기다림이

익숙해진 사람 하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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