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칼한 된장찌개를 끓였다.
혼자 먹기엔 양이 많아 남았고,
그 국을 다음 날 다시 데워 먹으려 했다.
갈비를 굽고, 밥을 데우고, 상을 차리며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하다 보니
그만 된장찌개가 바닥에 눌어붙었다.
뚜껑을 닫아둔 채
“조금만 더 끓이면 되겠지” 하던 순간,
탄내가 퍼졌다.
그 냄새를 맡으며 문득 생각했다.
“나도 이렇게 내 마음을 태워가며 살 때가 있었지.”
그렇게, 된장찌개 한 냄비가 내게 가르쳐준
자기돌봄의 세 가지를 적어본다.
(자기돌봄의 세가지)
첫째. 눈으로 보여야 한다.
자기돌봄은 감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
나는 괜찮다고, 아직 버틸 만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마음은 이미 끓고 있었다.
된장찌개도 한 번쯤 뚜껑을 열어봤다면
그렇게 타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피로, 감정, 몸의 신호 역시
직접 들여다볼 때 비로소 돌봄이 시작된다.
지켜본다는 건, 스스로에게 주는
가장 기본적인 배려다.
둘째. 해보는 과정에서 나만의 돌봄법을 찾는다.
요리에는 정답이 없다.
누군가는 진한 걸 좋아하고,
누군가는 담백한 맛을 찾는다.
된장찌개도 끓일수록 깊어지지만
너무 오래 끓이면 쓴맛이 난다.
자기돌봄도 그렇다.
누군가에게 좋았던 방법이
나에게 그대로 맞을 리는 없다.
직접 해보며, 시행착오 속에서 나에게 맞는 속도와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과정이 곧 ‘나를 아는 시간’이니까.
셋째. 조급함을 내려놓자.
조급함을 내려놓자.
국물은 서서히 끓을수록 맛이 깊어진다.
변화도 마찬가지다.
하루 두세 번 실수해도 괜찮다.
어제보다 조금 나아졌다면 이미 충분하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때는
그저 이렇게 말해보자.
“오늘 하루만 더 해보자.”
돌봄은 빠른 완성이 아니라,
천천히 익어가는 과정이다.
타버린 된장찌개를 보며 배운다.
나를 돌보는 일도 불 조절이 필요하다.
세게만 밀어붙이면 금세 바닥이 탄다.
잠시 식히고, 다시 끓여야
비로소 깊은 맛이 난다.
삶도, 마음도 그렇다.
(다온이의 코멘트)
나를 돌보는 일은 된장찌개처럼,
불 조절이 필요하다.
너무 세게 달아오르면 타버리고,
너무 식히면 맛을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