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감각으로 이동하는 연습

by 윤다온

공유오피스의 조용한 공간에서
책을 쓰다 보면,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른 채
몸이 굳어버릴 때가 있다.

딱딱한 의자에 몇 시간을 앉아 있다 보면
종아리가 뻐근하게 당기고,
허리와 경추도 서서히 항의한다.
그럴 때면 집중이 아니라,
‘버티기’가 되어 있음을 느낀다.
잠시 손을 멈추고 휴게실로 향했다.

따뜻한 조명이 비치는 아늑한 쇼파에 몸을 눕히자 금세 긴장이 풀리고,
온몸이 숨을 내쉬었다.
그 순간 문득 행복감이 스며들었다.
‘아, 이렇게 편안할 수도 있구나.’
그 찰나를 놓치지 않으려,
감사일기 한 줄을 적었다.
“휴게공간이 있어, 아늑한 쇼파에 기대어
쉴 수 있음에 감사하다.”
불편한 감각에 머무르지 않고
좋은 감각으로 이동시키는 것,
그것이 내가 실천하는 작은 자기돌봄이었다.

이렇게 감각을 회복하면
몸도, 마음도 다시 살아난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다시 나를
책상 앞으로 데려온다.
1시간 쓰던 글이
2시간, 3시간으로 이어질 수 있는 힘.
그건 결국 내 몸의 신호를
귀 기울여 들은 덕분이었다.



자기돌봄은 대단한 의식이 아니라
‘지금 내 몸이 보내는
작은 감각에 응답하는 일’이었다.
그 단순한 응답이,
나를 다시 삶으로 데려다주었다.




(다온이의 코멘트)

“몸이 보내는 신호는

멈추라는 경고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나를 돌보라는

초대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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