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냄새에 이끌려 발을 멈춘적 있으신가요? 어젯밤 냄새가 마음을 건드렸습니다.
바람을 타고 숯불에 구운 갈비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영화관 건물에서 풍겨나오는 카라멜팝콘의 달콤한 냄새, 갓 구운 붕어빵의 따뜻한 밀가루 향까지. 일산 먹자골목 전체가 저를 유혹하는것 같았습니다.
예전의 저는 종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리듯, 음식 냄새를 맡으면 입이 터졌었습니다. 냄새만 맡아도 참을수 없어서, 가게에가서 결제를 했지요. 그러면서 이렇게 변명했습니다.
'오늘 수고했잖아, 이정도는 먹어도 돼'
하지만 어제 저녁에는 달랐습니다. 멈춰서서 위장상태를 점검했습니다. 아직 식사후 포만감이 느껴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몸은 음식을 원하지 않는것이지요. 단지 코가, 기억과 습관이 반응하고 있을뿐이였습니다. 그래도 오랜시간의 습관이 쉽사리 그자리를 즉시 떠나진 못했고, 저를 달래주었습니다.
'아는 냄새네, 근데 지금 배고픈건 아닌거 같아. 다른 향기를 맡아볼래?'
욕구를 억누르거나 참는게 아니라, 어린아이 다루듯 부드럽게 저와 대화했습니다. 좋아하는 바닐라향기의 핸드로션을 발라주면서요. 이것은 작은 변화지만 엄청난 차이였습니다.
그때는 음식앞에서 전투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먹을까 말까, 다이어트 했다가 쪘다가 반복되는 요요. 음식과의 전쟁. 그러다가 그 싸움에서 이기면 뿌듯했지만 지면 죄책감이 찾아왔습니다. 음식앞에서 의지가 약해졌고 자주 패배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음식과 전쟁을 끝냈습니다. 여전히 유혹은 있지만 욕구를 인정합니다. 먹고 싶지만 내몸이 진짜 필요한지, 잠시 멈출줄 압니다. 후각이 원하는것과 위장이 원하는것이 다르다는 걸, 기억이 원하는것과 지금 이순간 내게 필요한것은 다르다는걸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실패와 좌절, 요요를 반복하며 몸으로 배웠습니다.
변화는 제가 저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면서 시작된거 같습니다. 극단적으로 굶기는 다이어트를 금지하고, 건강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기, 먹고 싶을때는 죄책감을 갖는대신 내가 오늘하루 수고했구나? 하고 나의 수고를 알아주기. 혼자 먹을때도 예쁜접시에 담아서 먹기, 자주 웃고 감사한 순간 자주 떠올리기.
저를 돌봐주기 시작하면서 음식과의 관계도 바뀌었습니다.
지금도 자주 입이 터집니다. 스트레스 받거나 외로울때, 피곤할때 여전히 맛있는 음식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욕구뒤에 숨은 감정이 무엇인지 질문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피곤했나? 스트레스 받은일이 있었나? 외로운가?'
음식을 원한다고 생각할때 내가 원하는건 위로일수도 있고, 휴식일수도 있고, 누군가와의 연결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갈비 냄새를 뒤로하고 다시 걸었습니다. 배가 고프지 않으니 먹지 않는다는 단순한 선택. 그 쉬운일이 왜이리 오랫동안 어려웠을까요. 여전히 흔들릴때 있고, 입터질때 있지만 저처럼 음식앞에서 자주 무너지는분들은 제가 썼던 방법도 한번 참고해보세요.
첫째. 3초만 멈추기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클때, 즉시 반응하지말고 3초만 멈춰보세요. 그리고 이렇게 물어보세요.
'지금 내가 음식을 먹고 싶은건 실제 배가 고픈걸까?'
둘째. 지금 내 감정이 어떻지? 확인하기
식사한 시간텀이 길지 않은데도 먹고 싶다면 지금 어떤 감정상태인지 느껴보세요.
스트레스 받은건지, 피곤한건지, 외로운건지.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뒤의 숨은 필요를 찾아보세요
셋째. 자신과 대화하기
주먹구구 식으로 '먹으면 안돼' 대신 먹고 싶은 욕구를 알아주세요. 그리고 '음식대신 다른방법으로 너를 돌봐줄게'라고 말해주세요
넷째. 대체행동 준비해두기
평소에 음식을 먹고 싶을때 대신할수 있는 행동을 정해두세요. 그 무엇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행동이면 됩니다. (산책, 음악 감상, 친구와 통화하기, 따뜻한 차한잔)
다섯째. 기록하고 패턴찾기
입이 터지는 시간대, 상황, 음식의 종류를 기록해보세요. 패턴을 알면 대비할 수 있습니다.
5단계: 기록하고 패턴 찾기
언제 입이 터지는지, 어떤 상황에서 음식이 생각나는지 일주일만 기록해보세요. 패턴을 알면 미리 대비할 수 있습니다.
6단계 : 좋은 향기로 관심이동시키기
우리 뇌는 동시에 두가지를 생각하지 못합니다. 음식의 욕구가 들 때 좋아하는 향수, 핸드로션 같은 향기로 관심을 옮겨보세요.
저는 이 방법들과 간헐적단식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을 이해하며 20kg체중을 감량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유혹에 흔들릴수 있기에 기록하고 여러분과도 나눕니다. 살아있는한 방심하는순간, 과거의 기억과 습관은 다시 발현될 수 있습니다. 음식의 유혹때문에 어려운분이 계시다면 제 방법도 도움이 되시면 합니다.
2025년도 애쓰며 열심히 살아온 작가님들, 천천히, 다정하게. 자신을 달래고 어르는 법을 배우면서 아끼며 살아가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