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감정을 견디기 힘드신분 계신가요. 저는 불안할때마다 냉장고를 열었습니다. 불편한 감정을 빠르게 해치우듯 음식으로 그렇게 감정을 잠재웠습니다. 음식을 먹으면 잠깐 행복해지더군요. 달콤한게 입에 들어오는 순간, 복잡한 감정들은 즐거움으로 바뀌는 느낌. 그런데 이상하게도 먹고 나면 더 불편했습니다. 자책감과 죄책감이 몰려왔고, 그 감정이 불편하면 다시 또 먹기를 반복했습니다.
저는 오랜 시간 제 감정의 정체를 몰랐습니다. '지금 이 느낌은 뭐지, 불안한건가'라는 질문없이 그냥 그 감정을 빨리 없애버리려고만 했습니다. 음식으로, 바쁜 일상으로, 무언가를 하는 행위로요. 작가님들도 그런적 있으신가요? 불쾌한 감정이 올라올때, 무언가로 빠르게 덮으려고 하시나요? 감정은 피할수록 그 감정이 더 커진다는것을 지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감정 때문에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보냈던 제가 실천해본 3단계를 적어봅니다.
첫째, 감정을 인식하기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자신에게 질문해보세요.
'지금 내가 왜 기분이 나쁘지?' '왜 이 순간 이런 감정이 올라오는 거지?'
감정을 억압하며 살아왔거나, 자신의 감정을 자주 마주하지 않았다면 처음에는 그게 어떤건지 감이 안올수도 있습니다. 그럴땐 감정카드를 활용해보는것도 저는 도움이 되더라구요. 감정카드를 펼쳐둔뒤 지금 느껴지는 감정카드를 먼저 집어드는겁니다. 그런뒤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자신에게 질문해보면 됩니다.
'아, 지금 저 사람 말투가 예전에 나를 무시했던 사람과 비슷해서 불안한 거구나.' '친구가 답장을 안 해서 기분 나쁜게 아니라, 내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서운한거구나.'
나의 감정의 뿌리를 알아차리는 것, 이게 시작입니다.
둘째,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감정의 뿌리를 알아차린다고 해서, 그 감정이 사라지진 않습니다. 우리 몸은 기억하니까요. 비슷한 상황이 오면 또 두근거리고, 또 불안해지죠. 트라우마가 있었던 사람이라면, 신체화반응으로 몸의 감각이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몸의 감각 마저도 느낄수 있다면 달라지는게 있을겁니다.
'아, 내가 지금 자동화된 반응을 하고 있구나'라고 아는 거예요. 그럴땐 크게 심호흡을 하면서 확언처럼 자신이 안전하다는 말을 해주는것도 저는 도움이 됐습니다. '다온아, 너는 지금 안전해. 너를 해칠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너는 어떤 관계에서도 네가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게하는 관계를 네가 선택할수 있어'
그 순간, 감정이 '나'가 아니라 '내가 관찰하는 대상'이 됩니다. 감정에 휘둘리는 게 아니라, 감정을 바라보게 돼요. 그러면 선택할 수 있습니다. 냉장고를 열 수도 있지만, 안 열 수도 있는 거죠.
트라우마가 있거나 혼자서 감정의 뿌리를 보기 힘들다면, 심리상담가나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세요. 혼자 견디지 마시고요.
셋째, 긍정적인 감정을 자주 경험하기
불쾌한 감정을 인식하고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더군요. 부정적 사고습관이 자동화가 된 만큼, 긍정적인 감정을 자주, 충분히 경험해야 합니다. 긍정적 정서로 가득채우면 긍정적 사고습관도 자동화 사고로 변할수 있습니다. 저는 여러종류의 다양한 댄스를 배웠습니다. 몸을 움직이면서 즐거운 순간들이 쌓이니까, 제 뇌가 조금씩 달라지는 게 느껴졌어요. 불안이 올라올 때 자동으로 냉장고가 아니라 운동화를 찾게 됐습니다. 이웃님께는 어떤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게 있으신가요?
독서, 악기 연주, 요리, 사우나, 산책, 글쓰기. 뭐든 좋아요.
안전하고 편안하고 즐거운 순간을 자주 경험하는 것. 그게 우리 뇌에 새로운 회로를 만들어줍니다. 불쾌한 감정의 자동 반응이 아닌, 긍정적 감정의 새로운 길을요.
감정을 피하지 마세요. 잠깐 멈춰 서서, 바라봐 주세요. 그게 시작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해주세요. 내가 나에게 관심을 가질때, 자신을 돌보는만큼 아픔의 자리는 사랑으로 채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