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많은 사람들이 어렵다고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글을 써야지 했다가도 막상 쓰려고 하면 한 줄 이상 써지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그중 세 가지는 이렇다.
첫째, 충분한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조급했다. 글을 쓰려면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장면을 바라볼 때도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고, 그 순간에 생각을 더해야 한다.그 장면을 메모하고, 곱씹고, 사색하는 과정.
아이가 걸음마를 하듯 이런 글도 써보고, 저런 글도 써보고.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끄적여보는 시간이었다.하지만 나는 반복해서 글을 쓰는 습관을 만들지 못했다.
둘째,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했다.
내 글을 읽고 누가 뭐라고 하면 어떡하지?그 두려움은 손을 멈추게 했다.에세이는 나의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일이다.누군가 반박할 수 있다.그 사람의 감정과 생각이기에, 존중하면 그만인데, 나는 잘 쓰고 싶은 마음,싫은 소리 듣기 싫은 마음때문에 오랫동안 한 줄도 쓰지 못했다.
지금도 타인의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지만,이제는 단 한 명이라도 내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쓰려 한다.
셋째, 잘 쓰고 싶었다.
댄스스포츠를 처음 배웠을 때 선생님이 그러셨다.
“다온님, 춤을 잘 추려면 춤과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해요.충분히 즐기고, 내 몸을 알아가는 시간부터 시작해야 해요.”
글쓰기 역시 마찬가지였다.이제 겨우 걸음마를 하는 초보 작가인데, 잘 쓰고 싶었다.그러다 보니 생각만 많아지고, 정작 글은 한 줄도 써지지 않았다.그래서 이제는 그냥 쓴다.잘 쓰려고 하지 않고, 세 가지만 적자고 생각하고 쓴다.오늘 있었던 사건 하나.그때의 감정.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전할 수 있는 메시지.
세 줄이면 충분하다.
이렇게 짧게 쓴 글은, 사실 독자에게만 닿는 것이 아니다.짧은 문장 안에서 나는 나와 만나는 시간을 갖게 된다.그 만남이 쌓일수록 내 사고는 확장되었다.글쓰기는 잘 쓰기보다, 나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는 행위다.작게 시작하는 쓰기의 힘은 결국 내 생각을 더 넓게, 내 마음을 더 깊게 만들어 준다.글은 결국, 자신과 만나는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행위다.그 다정함이 자신을 성장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