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사야돼, 할인의 유혹

by 윤다온


특가 찬스. 1+1, 이건 사야돼. 할인을 보면 자동으로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지금 할인행사 놓치면 한참있다가 할텐데. 어차피 계속 쓰는거잖아. 지금사야 이득이야. 나는 이런말에 흔들렸고, 빠르게 결제 버튼을 누르곤 했었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댄스학원에서 본 수연씨가 말했다.
'수연씨 원피스 샀어요, 예쁘네요.'
장바구니에 담아놨는데 가격인하 됐다고 알람오길래... 근데 사고보니 또 검정색이야. 둘이서 크게 웃었다.

우리는 자주 할인에 끌린다. 무료배송 맞추려고 물건담고. 싸다고 쟁인다. 가득 채웠던 물건, 안쓰는것도 종종 있다. 마음은 늘 채워지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이렇게 한다. 장바구니를 채운 뒤 3일간 둔다.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뭔지 질문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장바구니에는 정말 필요한 것 두세 개만 남는다.
싸서 사는 게 절약이 아니라 나를 채우는 마음이 먼저여야 한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됐다. 절약은 내 마음을 먼저 살피는 데서 시작된다. 그러면 장바구니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오늘도 아이허브에서 특가알림이 떠서 흔들렸다. 무료배송에 맞춰 채우다보니 장바구니가 묵직해졌다. 그 순간, 나는 다시 질문했다.
'이건 정말 필요해서 담는 걸까?'
나또를 먹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먹으면 좋은 유산균, 떨어져가는 아직은 쓸 양이 남아있는 립밤. 결국 정말 필요한 건 모발 영양제 하나뿐이었다. 아이허브에서 6만 원 넘게 쓸 뻔한 금액이
쿠팡에서 1만 원으로 깔끔하게 해결됐다. 싸게 사는게 절약이 아니라 멈춰서 나에게 묻는것이 절약이구나. 오늘도 장바구니 대신
마음이 더 가벼워졌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람사이의 선,우리가 모르는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