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샵에서 패디큐어를 받고 있었다. 살 진짜 많이 빠지겼어요. 원장님이 조용히 말했다.
'저는… 7kg 쪘어요. 요즘 불면도 오고요.'
최근 들어 주변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회사 스트레스로 야식을 달고 산다는 사람. 육아 스트레스로 단 것 찾는다는 사람.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안다. 사람은 배가 고파서 무언가를 먹는 게 아니다. 허전하고 불안할때. 자기 감정을 잘 모를때. 힘들때 먹게 된다. 달달한 음식은 즉시 행복해진다. 바삭한 식감은 만족감이 느껴진다. 음식이 고픈 게 아니라, 감정이 허기진 상태가 찾아온다.
두바이 초코렛이 먹고 싶어지는 날. 그건 초코렛 때문이 아니었다. 달콤함이 주는 위안. 바삭함이 주는 즐거움. 입안에 퍼지는 감각이 주는 잠깐의 안정감. 감정을 해결하지 못할때. 빠르게 그 감각으로 마음을 채웠다. 그래서 원장님의 체중증가. 불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해가 됐다. 진짜 필요로 하는 건 뭘까. 나는 이렇게 묻고 있었다.
'지금 나, 무엇이 힘든 걸까?이 허기는 몸에서 온 걸까, 마음에서 온 걸까?'
음식은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는 신호를 알아차리는 순간이다. 이 신호는 자신을 돌봐달라는 안내이다. 이 신호를 무시하지 않을때 자신과 친해진다.
오늘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 이렇게 해보자. 지금 내 안에서 어떤 감각이 가장 강한가. 내가 먹으려는 건 음식인가, 위로인가. 이 질문 하나만 던져도 충동은 약해진다. 나에게 귀기울이는순간 선택은 명확해진다. 음식은 문제가 아니라 신호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통제가 아니다. 지친 마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이다.